신종 코로나 제주 유입 차단 고비 넘겼다
신종 코로나 제주 유입 차단 고비 넘겼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2.09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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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접촉한 도내 15명 증상 없이 잠복기 종료
유사증상 47명도 전원 음성 판정…청정지역 유지
긴급 예비비 투입해 방역 체계 강화…중국 지원도

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유입 차단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기준 현재까지 제주지역에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 조치자가 단 1명도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 제주를 여행했던 중국인 A씨와 접촉한 14명 모두 8일 0시를 기해 유사 증상 없이 잠복기가 종료되면서 자가 격리 조치에서 해제했다.

이로써 국내 12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후 제주에 체류 중이던 남성 1명을 포함해 15명 모두 자가 격리 조치에서 해제돼 현재까지 2차 감염을 통한 신종 코로나 유입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 유사 증상을 보여 검사를 진행한 47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 청정 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유입 차단을 위해 24시간 총력 방역 체계를 가동하고 있는 제주도는 자가 격리 조치자 모두 잠복기가 종료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한 숨 돌렸지만 긴급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 62억8800만원을 투입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신종 코로나 검사에 필요한 시약 등을 신속히 구입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제공하는 한편 ▲선별진료소 이동형 엑스레이(X-ray) ▲소독약품 및 의료용품 ▲발열감지기 등의 방역 장비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방역 재원 소모에 대비해 도의회와 협의 후 ‘재정안정화기금조례’를 개정할 예정”이라며 “정부에 특별교부세를 포함한 재정 지원 방안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중국에서 입도하는 유학생에 대한 특별 수송도 시작했다.

제주도는 지난 6일 중국 푸동과 북경 지역에서 입도한 제주대 중국인 유학생 3명을 제주국제공항에서부터 기숙사까지 직접 수송했다.

제주도는 28일까지 중국에서 입도하는 유학생을 제주국제공항에서 기숙사 혹은 병원 등으로 특별 수송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각 대학으로부터 유학생들의 입도 일정을 전달받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도는 본청과 행정시 및 산하기관과 계약된 모든 공공조달 물품에 대해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국 현지 부품 조달 차질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납품기한을 연기하는 등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각종 피해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은 물론 각종 피해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방역 물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내 우호·자매도시에 마스크를 포함한 방역 물품을 전달하는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도적 차원의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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