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크루즈서 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제주 ‘긴장’
日 크루즈서 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제주 ‘긴장’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2.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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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일본서 출항하는 A호, 부산 거쳐 제주 기항
道, 선사에 취소 요청…도내 여행사 등 “이미 취소”
기항 가능성 낮지만 방역 강화…“유입 차단 총력”

국제 크루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무더기 확진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이달 말 출항하는 국제크루즈선 1척의 기항지에 제주가 포함되면서 제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다행히 해당 크루즈의 선사가 운항 자체를 취소할 가능성이 높지만 제주도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방역 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제 크루즈선 A호는 오는 23일 일본 사카이미나토에서 출항해 부산을 경유한 후 제주에 닻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승객 3700여명을 태우고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출항해 대만과 홍콩, 중국 등을 들렸다가 출발지로 돌아온 후 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중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9일 기준 64명이다.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해 놓은 채 신종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승객 전원을 선상 격리하고 있다.

다국적 승객을 태운 채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국제 크루즈에서 신종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제주도는 이달 말 기항 예정인 A호의 실제 운항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A호의 선사에 운항 취소를 권유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으며,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는 A호가 제주에 기항할 경우 승객들의 관광을 맡을 가이드나 여행사, 전세버스 업체 등으로부터 이미 운항이 취소됐다는 답변을 확보했지만 선사로부터 공식적으로 취소 여부를 확인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 제주도는 A호의 기항에 대비해 항만 검역을 맡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국립제주검역소와 방역 조치를 논의할 방침이다.

현재 크루즈선 승객들에 대한 발열 검사는 여객터미널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A호가 입항할 경우 선상에서 두 차례(선사·검역소 각 1회) 검사 후 여객 터미널에서도 검사하는 등 총 3회에 걸쳐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실상 A호의 운항 여부는 취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방역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확진자는 물론 유증상자가 단 1명이라도 나타나면 입항 자체를 금지할 예정이다.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신종 코로나 유입 차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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