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우한 폐렴’ 불안감 전방위 확산
제주서도 ‘우한 폐렴’ 불안감 전방위 확산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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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진단키트 보유량 28일 기준 8인분 그쳐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중국인 출입금지 업체까지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내ㆍ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발열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우한 폐렴에 감염되지 않을까 당연히 걱정되고 불안하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유증상자가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도 보건당국은 유증상자 발생 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28일 기준 단 8인분만 확보하고 있어 향후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감소하는가 하면 일부 영업점에서는 중국인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문까지 내걸면서 관련 업계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8일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 가보니 공항 이용객은 물론 공항 내에서 근무하는 직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우한 폐렴 감염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제주공항 국제선 입국장 검역대에선 발열검사가 이뤄지고 입국자들은 건강진술서를 작성하는 등 한층 강화된 검역이 진행됐다. 국내선 도착장에서는 마스크 1만개가 배부되고 있었다.

반면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에는 발열검사 장비가 투입되지 않았다. 제주항에도 아직까지 관련 검사 장비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제주도 관계자는 밝혔다.

28일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도민, 관광객 등에게 마스크가 배부되고 있다. 김동건 기자.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 최초 발생한 바이러스가 아니고 인플루엔자 질환자와 혼동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제주공항 국내선, 제주항에는 발열 검사 장비를 투입하지 않고 있다는 게 제주도 측의 설명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온 위니 타오씨(25)는 “현지에서도 우한 폐렴 공포가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어디를 가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도내에서도 발열,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 우한 폐렴 유증상자 중국인 2명이 발생했다. 진단 키트 등을 통해 검사한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우한 폐렴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데 사용하는 진단 키트 보유 물량은 단 16개에 그치고 있다.

도내에는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질병관리본부가 없다보니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질병관리본부에서 키트를 제공받아 검사를 전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한 폐렴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날 경우 검사 접수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보유량으로는 단 8명만 검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진단 키트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부족할 때마다 받아올 것”이라며 “감시 체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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