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돌발 악재에 제주 관광업계 ‘비상’
중국발 돌발 악재에 제주 관광업계 ‘비상’
  • 문유미 기자
  • 승인 2020.01.28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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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풀리나 했더니…” 우한폐렴 공포 확산
숙박·항공 등 예약취소 속출…업계 타격 현실화

최근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던 상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이라는 돌발 악재가 발생하면서 제주 관광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관광객 발길 감소와 함께 항공·숙박시설·면세점 등 타격이 현실화하면서 관광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춘절 연휴와 맞물린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8893명으로, 당초 예상치(1만4394명)보다 38.2% 줄었다.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에서도 단체여행 및 개별여행 판매 전면 중단 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중국인들의 숙박시설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지난 27일까지 취소건수가 350여 건·3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다음 달에 예정됐던 중국 쯔보시 축구단의 제주 전지훈련도 취소됐다.

도민 등의 중국 여행 취소도 속출하면서 현재까지 10개 여행사 550여 명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18개 직항노선의 주말 평균 탑승률도 지난 17~19일 88.5%에서 24~26일 56.0%로 일주일 새 급격히 떨어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항공편과 제주발 중국행 노선에서 모두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점점 취소가 많아지는 추세이며, 한편에서는 국내선 수요도 위축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인 고객이 대다수인 도내 외국인 면세점에도 비상이 걸렸다. 매장 직원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출퇴근 시 체온을 확인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영업에 나선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매출 타격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한 외국인면세점 관계자는 “춘절 직후라 원래 고객이 많지 않은 시기긴 하지만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까지 떨어졌다”며 “이번 사태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과 함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광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체계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 안전과 청정 브랜드 유지’를 최우선으로 종합상황실을 컨트롤타워로 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사항을 기관단체 간 협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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