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할 정도로 손님 줄어”…우한폐렴 업계 타격 현실화
“심각할 정도로 손님 줄어”…우한폐렴 업계 타격 현실화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1.28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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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웨마루거리 방문객 발길 끊기면서 매출 급감
중국인 손님 거부, 마스크 품귀 현상 빚어지기도
28일 오전 제주시 삼도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중국인 출입 금지를 알리는 문구가 걸려 있다.

“심각할 정도로 손님이 많이 줄었어요.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28일 오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일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흐린 날씨 속에 행인까지 적다보니 거리는 싸늘한 분위기까지 풍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의 공포 속에 주요 방문객인 중국인 관광객 등의 발걸음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누웨마루 거리 상인들의 매출도 급감했다.

마스크를 쓴 채 진열대를 정리하던 의류·잡화매장 업주 김모씨(50)는 “우한폐렴 때문에 설 연휴부터 매출이 70~80% 감소해 하루에 10만원도 못 팔고 있다”며 “중국인 손님이 와도 걱정, 안와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장사하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우한폐렴 공포 속에 평소에 많이 오던 중국인 손님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며 “그나마 마스크만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발 우한폐렴이 확산되면서 중국인 손님을 거부하는 음식점도 나타났다.

제주시 삼도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 입구에는 중국인들의 출입 금지를 알리는 ‘중국인(中國人) XXX’ 문구가 걸려 있었다. 

이 음식점 업주는 “고객들도 많이 불안해하고 무사증으로 어디든 오갈 수 있다보니 자체적으로 이런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감염 우려 속에 누웨마루거리와 면세점 인근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에 위치한 약국과 편의점은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누웨마루거리 약국 1곳과 편의점 2곳을 방문한 결과 모두 마스크가 품절된 상태였다. 

또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미리 준비한 마스크를 쓰고 손님을 맞았다. 대다수의 고객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연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우한폐렴이 확산된 이후부터 마스크 매출이 80% 가까이 증가했다”며 “가족들에게 나눠주겠다며 마스크를 수백 개씩 사가는 중국인도 있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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