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막판까지 고심한 제주대 최종 '60명 증원' 신청
의대 정원 막판까지 고심한 제주대 최종 '60명 증원' 신청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4.03.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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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4일까지 신청 안 하면 추후 불가" 강경 입장
제주대, 당일까지 회의…60명 증원한 100명 정원 신청
의대생 집단 휴학 신청 등 반발…갈등 일촉즉발 우려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1호관.

제주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있는 제주대학교가 교육부의 의과대학(의대) 정원 신청 마감일인 4일까지 고심을 이어간 끝에 60명 증원한 정원 100명을 최종 신청했다.

제주대는 4일 오후 3시 의대 정원과 관련한 내부 회의를 진행한 결과 현재 40명 정원에서 60명 증원한 정원 100명을 교육부에 최종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며 4일까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신청하라고 요청했다.

특히 교육부는 정해진 기한 안에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추후 증원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제주대는 신청 마감일 당일까지 내부 회의를 잇따라 갖는 등 고심했으나 결국 1차 수요 조사 때와 같은 60명 증원한 정원 100명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대 관계자는 “학교 측의 별도의 입장을 밝히긴 아직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4일 오전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1호관. 인적이 끊겨 어두운 모습.
4일 오전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1호관. 인적이 끊겨 어두운 모습.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주대 측과 의대 측 간 갈등이 심화되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제주대 의대 재학생 200여 명 중 전국 전공의 단체행동에 가담하며 휴학을 신청한 이가 무려 185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들의 집단 휴학 신청에 제주대 의대 개강일이 지난달 19일에서 이달 4일, 8일로 두 차례나 미뤄지기도 했다.

의대 재학생들은 지난 3일 ‘제주대학교 총장님께 드리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호소문’을 통해 의대 증원 정책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다시금 천명했다.

의대생들은 “필수 의료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의료를 전혀 모르는 각 이해집단들이 현재의 의료시스템을 한 방에 붕괴시키고 있다”며 “급격한 정원은 교육의 질을 심각히 떨어뜨릴 것이고 제주도민의 신뢰를 잃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증원만으로 제주대학교 출신 육지 유출을 막을 수 없다”며 “정책 결정의 모든 절차가 일방적이고 부당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대 제주대 의대 관계자는 “교수님, 학장님의 입장이 있기야 하겠지만 외부에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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