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대생 무더기 휴학 신청에 학교 '텅'...개강 차일피일
제주대 의대생 무더기 휴학 신청에 학교 '텅'...개강 차일피일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4.03.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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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200여 명 중 185명 단체행동 가담해 집단 휴학 신청
개강 잇따라 연기…신입생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어" 난감
재학생들 "증원 말라" 호소문…"대응 계획 없고 지켜볼 것"
4일 오전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1호관. 인적이 끊겨 어두운 모습.

정부의 의과대학(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제주를 포함한 전국 전공의(인턴ㆍ레지던트)들의 의료 현장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유일 의대인 제주대학교 의대 재학생들마저도 단체행동에 가담하며 무더기로 휴학을 신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본지가 4일 오전 살펴본 제주대 의대 1호관은 재학생들의 집단 휴학 신청으로 인해 개강이 잇따라 연기됨에 따라 모든 복도와 강의실의 불이 꺼져 있는 상황이었다.

사무실 관계자, 미화원, 일부 대학원생들과 신입생들이 종종 지나다니긴 했지만 학부 재학생의 발걸음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본지와 대화를 나눈 올해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 A씨는 “전공수업이 없다.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따로 공지 받은 게 없다”고 난처함을 표했다.

의대 사무실 관계자는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안 나왔다. 지금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4일 오전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1호관.

제주대에 따르면 당초 의대 개강일은 지난달 19일이었다. 그러나 재학생 집단 휴학 신청으로 2주 연기돼 4일 다시 개강할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또 2주 미뤄졌다. 제주대는 오는 18일 개강을 최종 목표로 하나 장담하진 못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준 의대 재학생은 약 200여 명인데 전공의 단체행동에 가담하며 휴학을 신청한 학생은 무려 185명에 이른다. 이들 모두가 휴학을 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제주대학교 총장님께 드리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호소문’을 발표하며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대 관계자는 “강의 일정을 짜고 있긴 한데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다. 과별로 상황을 살펴보는 중”이라며 “온라인 수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학생들 동맹 휴학과 관련해선 이 관계자는 “특별한 대응 계획은 없고 일단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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