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투성이’ 기업지원플랫폼 결국 신규사업자 찾는다
‘의혹투성이’ 기업지원플랫폼 결국 신규사업자 찾는다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3.10.17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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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농수위 17일 제421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
49억 들인 산지천 인근 리모델링 건물 장기간 방치
道 "기존 사업자 계약 해지 후 새로 공고 내고 추진"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가 17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 혁신산업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가 17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 혁신산업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속보=온갖 의혹이 일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기업지원 플랫폼 사업에 대해 재검토(본지 8월 29일자 1면·30일자 1면·9월 5일자 1면·15일자 3면·18일자 1면·22일자 1면 보도)가 이뤄지면서 결국 기존 사업자인 A사단법인과의 계약 해지 절차를 밟게 됐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강연호)는 17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 혁신산업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앞서 제주도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2020년부터 3년간 산지천 부근 옛 새마을금고 부지(667㎡)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 2개동(1346.29㎡)을 매입하고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원도심 아카이빙관, 올레 및 관광 안내소, 여행자 쉼터 등을 조성했다. 사업비는 약 49억원이다.

현재 해당 건물은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지 수개월이 흘렀지만 텅 비어 있는 상태다.

제주도 기업지원플랫폼 사업을 위해 리모델링을 거친 후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산지천 인근 옛 새마을금고 건물.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도 기업지원플랫폼 사업을 위해 리모델링을 거친 후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산지천 인근 옛 새마을금고 건물.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문제는 이 사업을 두고 제주도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심의 이후 사업 내용과 목적이 기업지원 플랫폼 사업으로 변경된 점과 49억원이 투입된 건물이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점, A사단법인이 필수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관리위탁 운영 심사에 통과한 점 등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날 강충룡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송산동·효돈동·영천동)은 “관리위탁은 관련 법에 따라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산지천갤러리 운영 등 전문적 기술과 능력이 필요한 경우에 가능하다”며 “해당 사업의 목적 등을 보면 전문 영역이 아닌데도 왜 민간위탁이 아닌 관리위탁으로 운영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사업 추진 현황을 종합하면 5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건물을 사고 리모델링을 통해 수탁자가 숙박시설 등 수익 사업을 하려는 것”이라며 “사실상 행정이 수탁자가 원하는 대로 사업계획 변경 등을 해준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가 17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 혁신산업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강충룡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가 17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 혁신산업국 등을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강충룡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답변에 나선 김창세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수탁자가 제대로 사업을 운영하게끔 어느 정도 의견을 반영했지만, 수탁자의 입맛에 맞게 설계 변경을 해준 것은 아니다. 개인의 사익을 위해 행정이 일한다는 것은 저 자신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은 “사업은 그대로 추진하지만, 기존 수탁자가 계약 조건을 따르지 못하겠다고 해서 이제 계약 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며 “새로운 수탁자를 찾는 공고를 내고 차질 없이 목적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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