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들불축제 미개최로 사라진 예산 어디에?”
“내년 들불축제 미개최로 사라진 예산 어디에?”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3.11.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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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문광위 15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1차 회의
내년 예산 2억8500만원...올해 比 14억934만원 감소
"들불출제 감소분 다른 문화사업 편성 노력 안 보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5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5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내년 들불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 제주시가 관련 예산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는 15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을 심사했다.

내년 제주도 예산안을 보면 제주시 관광진흥과는 글로벌 관광도시 육성을 위해 ‘들불축제 추진’에 ▲일반운영비(프로그램 기획·축제장 공공요금) 2억4500만원 ▲인건비(예초 등 기간제근로자) 1896만원 ▲공기관위탁사업비(광고료) 2000만원 ▲보상금(프로그램 공모 시상) 200만원 등 2억8596만원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 16억9531만원과 비교해 14억934만원 감소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5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을 심사한 가운데 정민구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5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을 심사한 가운데 정민구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이와 관련 이날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삼도1동·삼도2동)은 “내년 문광위 소관 예산이 올해보다 1.33% 줄었다. 서귀포시는 그래도 조금 늘었지만, 제주시는 무려 17.57%가 감액됐다”며 “내년 예산을 보면 읍면동 문화예술 관련 부분이 거의 다 삭감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 의원은 “제주시가 내년 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으면서 줄인 14억원 이상의 예산은 다른 문화예술 분야에 반영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들불축제를 하지 않으면 그럼 뭘 할 건지 예산으로 설명해줘야 하는데, 예산안에 그런 부분이 녹아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5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을 심사한 가운데 양경호 의원이 질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15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 등을 상대로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을 심사한 가운데 양경호 의원이 질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또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노형동갑)은 “내년 들불축제 관련 예산이 2억8500만원 정도 올라왔는데, 내년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 향후 축제의 명맥이 유지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불을 놓지 않으면 일반 축제와 다를 바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솔직히 새로운 축제 콘텐츠 개발이 내년 언제쯤 정확히 마무리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며 “내년 축제도 안 열리는데 언제 2000만원을 들여 김포공항 무빙워크 벽면에 광고한다는 거냐”라며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오효선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억원의 운영비로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 기획단을 모집해서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짜보려고 한다”며 “내년 가을 전에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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