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관리 사업 예산 대폭 삭감...추진의지 안 보여"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중요농업유산인 제주 밭담을 보존하고 관리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강연호)는 15일 제422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 등을 상대로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을 심사했다.
이날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은 “제주 밭담은 2014년 세계중요농업예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제주의 유산”이라며 “그러나 내년 예산안을 보면 ‘제주 밭담 보존 및 관리에 관한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돼 행정이 제주 밭담을 후세에 물려주려는 의지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박 의원은 “2016년에 수립된 중장기 투자계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당초 계획 상 내년에는 28억원이 편성돼야 하는데 1억원만 올라왔다”며 “특히 밭담 축제 예산도 절반이나 삭감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 밭담을 보전하려는 의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국비 절충 등의 과정에서 우선 순위에 밀렸다”며 “축제의 경우 재정평가 결과 ‘미흡’을 받아 예산이 반토막 났는데, 문제점을 개선해 앞으로는 100%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