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등 돌봄 사업 설문조사 결과 ‘거짓’ 발표
제주 초등 돌봄 사업 설문조사 결과 ‘거짓’ 발표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3.10.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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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복지위 25일 제421회 임시회 1차 회의
초등돌봄교실, 방과후아카데미 등 비율 엉터리
학년별 응답자 편차 최대 6배..."결과 신뢰 못해"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가 25일 제421회 임시회 1차 회의를 열고 조례안과 동의안 등 안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가 25일 제421회 임시회 1차 회의를 열고 조례안과 동의안 등 안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돌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엉터리로 발표했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경미)는 25일 제421회 임시회 1차 회의를 열고 조례안과 동의안 등 안건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초등학생 돌봄 사업과 관련해 설문조사 결과에는 저학년인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은 초등 돌봄 교실을 선호한다고 나왔고, 고학년인 초등 3·4·5학년은 방과 후 아카데미를 희망한다고 나왔다”며 “그러나 응답 비율을 자세히 보면 고학년도 초등 돌봄 교실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제주도가 거짓된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3학년의 경우 초등 돌봄 교실(학교 내) 51.5%-방과 후 아카데미(학교 외) 20.3%, 4학년은 35.9%-34.4%, 5학년은 40.0%-31.8%로 고학년 모두 초등 돌봄 교실을 더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현 의원은 “데이터를 보면 모든 학년에서 초등 돌봄 교실을 희망한다는 결론이 나와야 한다”며 “이 설문조사를 근거 자료로 쓰면 나중에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정순 제주도 아동보육청소년과장은 “지적에 공감한다”며 “다만 설문조사에는 초등 돌봄 교실과 방과 후 아카데미 외에도 다른 학교 외 사업을 선택한 응답자도 있었다. 고학년인 경우 방과 후 아카데미를 포함한 다른 학교 외 사업들의 비율을 모두 합하면 초등 돌봄 교실보다 높다”며 “이 부분을 알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가 25일 제421회 임시회 1차 회의를 열고 조례안과 동의안 등 안건 심사를 진행한 가운데 현지홍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가 25일 제421회 임시회 1차 회의를 열고 조례안과 동의안 등 안건 심사를 진행한 가운데 현지홍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또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년별 응답자의 편차가 지나치게 커 결과에 신뢰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을 보면 유치원 390명, 1학년 1094명, 2학년 740명, 3학년 394명, 4학년 273명, 5학년 175명이다. 가장 많은 1학년과 가장 적은 5학년 참여자를 비교하면 6배 넘게 차이 나는 셈이다.

현 의원은 “설문조사를 할 때 편차를 줄여야 한다. 표본 숫자를 맞춰야 각 학년별로 뭘 원하는지 나오는 것 아니냐”며 “단순히 이렇게 조사해 놓고 1~2학년은 초등 돌봄을 원하고, 고학년은 돌봄 수요가 없어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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