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으로 도약하는 대전환. 새해 ‘계묘년’(癸卯年)을 맞은 도민 사회의 바람이다.

민생 경제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봉합해 모두가 함께 도약하는 대전환을 이뤄내야만 지속가능한 미래 제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본지의 새해 대주제는 ‘미래로 도약하는 원팀(one team) 제주’다.

회복과 봉합의 힘은 결국 한 팀으로 뭉친 제주 공동체 속에서 발현될 수 있다.

▲민생경제 회복

새해를 ‘대전환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 민선 8기 제주도정은 민생경제를 회복해 도민들의 삶을 지켜주겠다고 선언했다.

장기화하는 팬데믹과 지역경제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운 ‘신(新)3고’ 경제 위기는 해가 바뀐 지금도 여전하다.

팬데믹과 고물가·고금리가 가져온 소비 위축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기업들의 영업난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결국 고용 불안과 도민들의 생계난을 심화시키는 등 경기 침체의 악순환의 계속되고 있다.

피폐해져가는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의 경제정책 목표를 ‘위기 극복’으로 삼았다.

내수회복 등 민생경제 활력, 자립기반 지원 등 취약계층 보호, 기업 성장 및 신산업 육성 등 미래성장 견인에 1조2000억원을 집중 투자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새해 메시지를 통해 “계묘년 제주도정의 지향점은 ‘도민들의 삶을 지켜주는 제주’”라며 “제주경제의 버팀목인 1차산업, 관광, 수출산업의 활력과 혁신 도모를 통해 실물경제 성장을 회복하면서 취약계층 및 사회적 약자를 촘촘하게 보호하겠다”고 피력했다.

▲공동체 정신 되살려야

경제 살리기만큼 시급한 과제는 공동체 회복이다.

제2공항 건설사업과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등 도내 갈등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37개에 이르고 있다.

국책사업부터 지역개발사업, 혐오시설 조성, 교통시설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불거진 ‘민-관’ 혹은 ‘민-민’ 갈등은 제주 공동체를 갈라놓고 있다.

제주만의 공동체 정신은 생존에서 비롯됐다. 옛 제주인들은 사면을 둘러싼 바다와 거친 땅 위에서 살아가기 위해 혼자가 아닌 이웃과 같이 사는 삶을 택했다. 그렇게 품앗이와 나눔, 대문 없는 집 등 제주만의 고유한 공동체 정신이 형성돼 제주인의 DNA에 새겨져왔다.

갈등의 원인과 양상은 각기 다르지만 대화와 이해, 양보와 배려를 통해 봉합해야만 이웃을 가족처럼 여기며 살아왔던 제주인의 공동체 정신도 회복될 수 있다.

경제와 공동체 회복은 지속가능한 미래 제주로 도약하기 위한 선결 과제다. 계묘년 새해 제주사회가 원팀으로 하나 된다면 ‘대전환 도약’은 충분히 실현해낼 수 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