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강창일 의원 ‘불출마’ 선언…제주시갑 ‘최대 격전지’ 부상
[종합] 강창일 의원 ‘불출마’ 선언…제주시갑 ‘최대 격전지’ 부상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1.12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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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주서 의정보고회 열고 16년 의정활동 마침표
“국회 인적 구성 달라져야…더 큰 정치 위해 뛰겠다”
여당 주자 누가되나 촉각…중앙당 전략 공천도 변수
야당·무소속도 다수…무주공산 차지 위한 다자구도 요동

4선의 강창일 국회의원(68·더불어민주당)이 고심 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4ㆍ15 총선 제주시갑 선거구가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중진 의원이 불출마한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강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을 여당 주자가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의원은 12일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2020 국회의원 강창일 의정보고회’를 열고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강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 인적 구성이 달라져야 한다”며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강 의원은 “16년 전 열린우리당 창당을 위해 제주에 내려왔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사명과 민주주의 완성을 명분으로 민주개혁 세력의 불모지인 제주를 위해 나섰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국회 들어서 4년 동안 국회의원 배지를 단 한 번도 달지 않았다. 식물국회가 부끄러웠기 때문”이라며 “국회에 대한 자괴감, 중진으로서의 무력감, 그리고 책임감 때문에 한 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그 간의 심정을 밝혔다.

또 “국회의 인적 구성이 달라져야 한다. 5G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20대와 30대, 40대가 지금 국회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를 위해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 더 큰 정치와 현 정부의 성공, 그리고 대권 재창출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강 의원의 뒤를 이어 제주시갑 선거구를 사수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 뛰어든 민주당 소속 후보는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59)과 박원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58), 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53) 등이다.

박희수 전 의장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져 현재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강 의원의 출마 여부와 중앙당의 방침을 예의주시하던 박원철 위원장은 지난 7일 출마를 공식화하고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활동 등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홍보자문을 맡았던 문윤택 교수도 조만간 공식적으로 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변수는 중앙당의 전략 공천 가능성이다.

현재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하는 선거구를 대상으로 지역 신인이나 청년, 여성 등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3명의 후보가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당이 전략공천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지역 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구자헌 당협위원장(52)과 고경실 전 제주시장(64)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에서는 각각 고병수 도당위원장(56)과 장성철 도당위원장(52)이 후보자로 나섰다.

이와 함께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과 김용철 공인회계사, 양길현 제주대 교수, 임효준씨 등이 무소속 주자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다자구도’를 형성하며 각축전을 벌여 온 제주시갑 선거구가 현역인 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민주당 중앙당의 전략 공천 가능성까지 변수로 더해지면서 다가오는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강창일 의원이 12일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2020 국회의원 강창일 의정보고회’를 열고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창일 의원이 12일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2020 국회의원 강창일 의정보고회’를 열고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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