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아의 루비'가 제주일보배를 거머쥐며 차세대 제주마 퀸 자리에 등극했다.

13일 오후 렛츠럿파크 제주에서 열린 제26회 제주일보 오크스 대상경주에서 이재웅 기수가 기승한 ‘광아의 루비(손광섭 마주)’는 경주 초반 후미에서의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과 결승선 직선주로에서의 짜릿한 추입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경주기록은 1분22초2.

‘오크스’는 주요 경마 선진국에서 시행되는 3세 암말 대상경주로, 우수한 암말을 선발해 씨암말로 활용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때문에 이날 대상경주에는 내로라하는 암말들이 출전해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연출했다.

경주가 시작되자 선입력을 강점으로 하는 거승여걸, 웅진성, 평화대로가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승선 직선주로 진입 직전까지 중위권에서 기회를 노리던 광아의 루비와 아라가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선두권을 지키던 평화대로를 따라 잡으며 치열한 3파전을 연출, 경마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100m도 채 남지 않은 지점에서 광아의 루비가 마지막으로 치고 나오는 특유의 근성을 발휘하며 승부의 균형을 깨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광아의 루비는 직전 경주에 이어 제주일보 오크스 대상경주까지 우승하며 차세대 제주마 퀸으로 등극하게 됐다.

이번 경주 최고 레이팅 부여마로 관심을 받은 아라는 광아의 루비와 결승선 통과 직전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근소한 코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경마는 혈통 스포츠(Blood Sports)로 불릴 만큼 경주마 평가 요소 중에서 혈통, 즉 경주마의 족보를 중요시 여긴다. 뛰어난 부모에게서 뛰어난 후손이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제주마 3세 암말 고수들이 총출전한 경주에서 우승한 광아의 루비는 앞으로 성적뿐만 아니라 은퇴한 후에도 씨암말로서 좋은 후손을 생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렛츠럿파크 제주에는 장맛비 속에서도 4000여 명이 운집했고, 전국적으로 8만여 명이 관람했다.

매출액은 28억원으로, 배당률은 단승식 7.0배, 복승식 5.9배, 쌍승식 17.5배를 기록했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