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고, 중국 대륙에 백호기 기상 떨치다
서귀포고, 중국 대륙에 백호기 기상 떨치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6.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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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제1중학교와 교류전...축구 통해 한민족 화합의 한마당 연출
지난 25일 중국 선양시에서 서귀포고등학교와 조선족제1중학교의 제주-중국 국제 청소년 축구 교류전이 열린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공을 다투고 있다.

서귀포고등학교가 중국 대륙에 백호기 기상을 유감없이 떨쳤다.

올해 열린 제49회 제주일보 백호기 청소년축구대회 고등부 경기에서 정상을 굳건하게 지키며 제주-중국 교류전에 나선 서귀포고(교장 정성중)는 지난 25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의 성도 선양시에 위치한 조선족제1중학교 선수들과 우정의 열전을 펼쳤다.

승패와 관계없이 양 지역의 선수들이 축구로 하나 되는 화합의 경기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백호기 교류전 사상 처음으로 조선족 선수들과 가진 이날 경기는 국적을 떠나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 의식을 느끼는 계기가 돼 백호기 교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실제 이날 경기를 앞두고 조선족제1중학교는 교류전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백호기 교류단을 환영했다. 또한 현지 유학 중인 학생들과 재학생들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대거 경기를 참관하고 환호와 박수로 격려하는 흐뭇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에서는 ‘라이언’ 서귀포고가 지난 봄 오라벌을 뜨겁게 달궜던 투혼을 다시 한 번 중국 대륙에서 재연하며 백호기 5연패 팀의 위상을 증명했다.

서귀포고는 이날 조선족제1중학교 축구장에서 진행된 제18회 제주-중국 청소년축구 교류전에서 경기장 상황 파악과 현지 분위기 적응을 마치자마자 공격의 고삐를 바싹 죄며 6-0 대승을 거뒀다.

서귀포고는 전반 7분 만에 첫 골 사냥에 성공했다. 조선족제1중학교 왼쪽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김우진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돌진하던 이재영이 헤더로 연결하며 조선족제1중학교의 골망을 갈랐다.

기선을 제압한 서귀포고는 전반 13분 양요석의 슈팅이 또다시 조선족제1중학교의 골망을 흔든데 이어 고경필과 이재영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에도 원태랑과 윤새찬의 골이 이어지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김상건 서귀포고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한국과 중국 선수들은 축구 스타일이 다르다. 해외에서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과 경기를 해본 경험은 향후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족제1중학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선양시에서 축구 명문이다. 그러나 조기 진학으로 빠진 3학년생들이 경기에 나섰더라도 2, 3골은 내줬을 것”이라고 백호기 5연패 팀인 서귀포고의 실력을 인정한 후 “좀 더 준비를 해나가겠다”며 향후 지속적인 교류를 희망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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