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 검찰 송치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 피의자 검찰 송치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8.12.28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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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8일 기소의견 달아 넘겨
강간살인 및 사체 유기 등 혐의

제주 장기 미제 사건인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인사건’의 피의자 박모씨(49)가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8일 박씨를 강간살인 및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을 달아 송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9년 2월 1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에서 자신의 택시에 탑승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모씨(당시 27·여)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하고 애월읍 고내봉 인근 배수로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찰이 제출한 증거들을 검토하는 등 박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해 다음달 17일까지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2009년 당시 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었지만, 박씨가 부검의로부터 추정된 이씨의 사망 시간에 확실한 알리바이를 갖고 있어 검거에 실패했다.

이후 지방청 미제수사팀이 사건을 다시 맡아 올해 1~3월 동물 사체 실험을 실시, 이씨의 사망 추정 시간을 ‘실종 당일인 2009년 2월 1일 새벽 3시부터 이틀 이내’로 재설정했다.

또 경찰은 박씨의 옷과 택시에서 사망 당시 이씨가 입고 있었던 옷과 같은 종류의 섬유 조각을 발견해 지난 5월 16일 박씨를 강간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법원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체포 3일 만에 박씨를 풀어줘야 했던 경찰은 6월부터 보강 수사에 착수, 이씨의 외투와 치마, 가방에서 발견된 박씨의 섬유 조각과 박씨가 운전했던 택시의 트렁크, 뒷좌석, 뒷좌석 바닥, 운전석에서 발견된 이씨의 섬유 조각을 확보했다.

박씨와 이씨에게서 발견 된 서로의 섬유 조각들로 둘 간의 ‘물리적 접촉’에 대한 개연성을 높인 경찰은 이달 21일 법원으로부터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사건 발생 9년 만에 박씨를 구속 수사했다.

한편 박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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