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제주인’ 맥그린치 신부 선종
‘푸른 눈의 제주인’ 맥그린치 신부 선종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8.04.23 21: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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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시돌목장 설립해 축산 신기술 전파…제주시 한림성당 빈소 마련
맥그린치 신부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제주와 제주사람에 대해 무한한 사랑을 가졌던 ‘푸른 눈의 제주인’이 영원한 여행을 떠났다.

성이시돌 목장을 설립하는 등 제주를 위해 60여 년을 헌신한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가 23일 오후 선종했다. 향년 90세.

맥그린치 신부는 이달 초 건강이 악화돼 심근경색과 심부전증 등으로 제주한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가 이날 오후 6시 27분 운명을 달리했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맥그린치 신부는 1954년 4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으로 사제 서품을 받고 제주에 왔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제주에서 맥그린치 신부는 이시돌목장을 설립하고 도내 최초의 신용협동조합과 직물사업, 성이시돌 의원 건립 등 수많은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제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가난한 이들에게 의료혜택과 편안한 임종을 보장하기 위해 이시돌병원과 양로원·요양원·호스피스 등을 세워 베푸는 삶을 실천했다.

그는 2014년 60여 년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아일랜드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막사이사이상을 비롯해 국민훈장 모란장, 적십자상, 제주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해 2월 제주시 건입동 김만덕기념관에서 열린 ‘성이시돌 호스피스 병원 후원 및 임피제 신부 평전 발간 기념식’에서 제주에서 행한 많은 일들에 대해 “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만든 기적”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제주시 한림성당에 마련됐다.

장례미사는 성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오는 27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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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다니엘 2018-04-24 11:15:26
임 피제 신부님 평화와 안식을 기도 바칩니다.
젊고 젊은 시절 에 제주 오셔서 60 여 년간 제주 한림 사회의 개척, 계몽, 발전을 지향해 육신과 영혼을 다 바치신 P.J. Mcglinchey 신부님, 당신은 저희들의 천사이십니다.
주님의 품 안에서 평화와 안식 누리시기를 기도 바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