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북아 교육허브' 순항...국제학교 메카로 뜬다
제주 '동북아 교육허브' 순항...국제학교 메카로 뜬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6.10.25 2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 나래 펴는 영어교육도시...글로벌 교육환경 변화 걸맞은 국제학교.대학 추가 유치 등 과제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동북아 교육허브’를 향한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야심찬 도전이 영글어가고 있다.

그동안 문을 연 3개 국제학교들이 글로벌 수준의 교육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영어권 명문학교들이 함께 운영되면서 명실상부한 ‘국제학교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공적인 연착륙에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의 나래를 펴고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지만 완성을 위한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 교육시장 변화에 걸맞은 다양한 국제학교 및 대학 유치 등이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영어도시, 본궤도에 오르다=제주영어교육도시는 2006년 참여정부 당시 출범한 특별자치도의 핵심 프로젝트로 출발한 후 10년째로 접어들면서 국제학교 3개교의 성공적인 운영 등에 힘입어 가시적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영어교육도시는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일대 379만㎡에 초·중·고 영어전용학교 12개교를 설립해 총 9000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주거·상업시설 등까지 갖춘 인구 2만명의 타운형 도시를 만드는 국가 프로젝트로 계획돼 본격 추진됐다.

총 투자 규모가 1조7810억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으로, 2011년 9월 영국의 명문 사립인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 제주(NLCS-Jeju)와 공립인 한국국제학교(KIS)가 동시에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제주국제학교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이듬 해인 2012년 9월에는 캐나다의 브랭섬홀아시아(BHA)가 개교, 이른바 ‘트리오 국제학교’로 두각을 보이면서 해외 조기유학 수요 흡수 뿐만 아니라 국내 최상위 국제학교로 주목받는 성장세를 이뤄냈다.

여기에 내년 9월에는 미국의 명문사학인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가 4번째 국제학교인 ‘SJA Jeju’를 개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주국제학교 연착륙 & 성장세=제주국제학교가 당초 우려를 씻고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배경에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제주국제학교들은 국내 외국인학교와 달리 국어·국사 과목을 배우면서 해외 본교와 동일한 교육과정과 다양한 교과 외 프로그램 등의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영국의 NLCS-Jeju는 본교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물론 교사진도 직접 선발할 정도로 명성에 걸맞은 수준 높은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캐나다의 BHA도 본토 교육과정은 물론 미국 아이비리그 등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국제교육 공인과정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를 운영하고 있다.

공립 국제학교인 KIS 역시 미국 서부교육연합회(WASC) 인증 교육과정 운영은 물론 미국 대학 교양과목으로 인정받는 과목(AP)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적 수준의 교육 환경에 힘입어 제주국제학교 졸업생들은 3년 연속으로 영국 케임브리지·옥스포드와 미국 스탠포드, 일본 도쿄대, 서울·연세대 등 국내·외 명문대에 입학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첫 해 800여 명으로 출발한 재학생이 올해 2800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나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동북아 교육허브로의 비상=제주국제학교는 당초 출발 취지였던 조기 유학생 수요를 끌어들여 연간 2600억원에 이르는 유학수지 개선에 따른 외화 절감 효과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익적 측면에서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국제학교 운영 확대 뿐만 아니라 영어교육센터 및 행정지원센터, 주거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조성되면서 글로벌 교육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성공적 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제학교 추가 유치와 대학 설립 등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여건 상 영어권 국제학교 외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국제학교 유치가 쉽지 않은 데다 대학 역시 지역 특성에 맞는 단과대학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로 볼 때 영어교육도시 사업 주체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도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학교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 국책사업을 완성시키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손봉수 JDC 교육도시처장은 “해외 유학 효과를 국내에서 얻을 수 있는 검증된 교육 시스템이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경쟁력으로, 사업 취지에 맞는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민간 투자 방식의 국제학교 및 경쟁력 있는 대학 유치가 과제인만큼 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