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시 공무원조차 행정체제개편 잘 몰라”
“행정시 공무원조차 행정체제개편 잘 몰라”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4.02.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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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행자위, 28일 제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
“국장 등 고위공직자들 제대로 숙지 못하고 있어”
“설명 자료 등도 미흡...주민 홍보 가능할지 의문”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28일 제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로부터 ‘2024년도 주요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28일 제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로부터 ‘2024년도 주요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을 위해 추진 중인 ‘시군 기초자치단체 모형·3개 행정구역(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과 관련해 주민 홍보 최일선에 있는 행정시 공무원조차도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철남)는 28일 제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로부터 ‘2024년도 주요 업무 보고’를 받았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28일 제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로부터 ‘2024년도 주요 업무 보고’를 받은 가운데 하성용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28일 제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로부터 ‘2024년도 주요 업무 보고’를 받은 가운데 하성용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이날 하성용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안덕면)은 “올해 행정시 업무 보고를 보면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읍면동 공직자 대상 찾아가는 설명회가 계획됐다”며 “국장들도 행정체제 개편에 대해 잘 숙지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 같은 질의에 행정시 공무원들이 명확한 답변을 바로 내놓지 못하자 하 의원은 “고위 공직자들도 행정체제 개편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제대로 내용 숙지가 안 된 한 상황에서 읍면동 공직자, 특히 MZ세대들에게 정확히 설명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식으로 설명회가 진행되면 내용이 뒤죽박죽 섞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28일 제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로부터 ‘2024년도 주요 업무 보고’를 받은 가운데 한권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28일 제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로부터 ‘2024년도 주요 업무 보고’를 받은 가운데 한권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한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도 “양 행정시가 발 빠르게 공직자 대상 설명회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계획에 대해 행정시가 얼마만큼 숙지하고 있는지 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의원은 “지난 8일 서귀포시 MZ 공직자 등 대상 설명회 자료를 보면 행정구역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가 ‘도민 3000명 대상 3개 구역 55%’로 나와 있는데, 이런 조사 결과는 없었다. 서귀포시가 ‘도민참여단 300명 대상 여론조사’를 잘못 작성했다”며 “가장 기본적인 설명 자료조차 이렇게 잘못 만든 건 단순한 실수로 이해하기 어렵다. 공직자들의 인식이 이런데 주민들에게 제대로 홍보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28일 제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로부터 ‘2024년도 주요 업무 보고’를 받은 가운데 현길호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28일 제424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양 행정시로부터 ‘2024년도 주요 업무 보고’를 받은 가운데 현길호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또 현길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조천읍)은 “행정시의 행정체제개편 TF 현황을 보면 제주시 4명, 서귀포시 2명인데 이 조직으로는 업무 기획도 어려워 보인다”며 “읍면동, 주민 등에 홍보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 TF 역할이 중요한 만큼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영근 제주시 부시장은 “1월 인사 이후 TF를 구성했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홍보와 사무 배분 등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창훈 서귀포시 부시장도 “설명회 자료 등은 바로 수정하겠다”며 “공직자들부터 제대로 내용을 알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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