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봉공원에 공원시설 면적을 늘리는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송창권)는 27일 제424회 임시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제주도가 제출한 ‘사라봉공원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 등을 심사하고 가결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사라봉공원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주민 홍보를 비롯해 안전시설과 피해저감시설 설치 계획 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라봉공원 조성사업은 제주시가 건입동, 화북동 일원에 공원시설 면적을 기존보다 8595㎡ 더 확대하고 나무 등을 추가로 식재하고 조경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강경문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지난 26일 사업 현장을 방문했는데, 현재 나무가 있는 곳에 나무를 왜 또 심냐”며 “지난해 7월 우당도서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사진을 확인한 결과 참석 인원이 너무 적었다.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더 홍보하고 설명회를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강봉직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애월읍을)은 “사라봉공원에는 어린이부터 학생, 청년층, 중장년층, 노인층 등 이용객들이 많은데,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공사장 주변에 안전을 위해 펜스 등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없다”며 “안전시설 등이 설치되지 않으면 학생들이 많다 보니 우범지역이 될 수도 있고, 안전사고 위험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질타했다.

송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남원읍)은 “조경시설 사업지 북측에는 인근 주민 3만5000명 정도가 마시는 물을 공급하는 별도봉정수장이 있다”며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토사 유출로 인한 비산먼지 발생 등 환경 영향 예측 시설 범위에 별도봉정수장이 누락됐다. 환경 영향 예측을 다시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사업 관계자는 “우당도서관과 국립제주박물관 등을 중심으로 영향 시설을 예측했다. 별도봉정수장 등 사업지보다 고도가 높은 곳에는 토사 유출, 비산 먼지 등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별도봉정수장을 포함한 그 외 시설 주변 등에도 방음 판넬과 방진망 등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