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 요란한 제주 늦겨울 날씨…지속되는 엘니뇨 탓?
"또 비?" 요란한 제주 늦겨울 날씨…지속되는 엘니뇨 탓?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4.02.2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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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2일 중 14일 비…흐린 가운데 비날씨 다시 이어져
작년 5월부터 엘니뇨…높은 기온.많은 비 영향 분석도
제주기상청 "아직 단정 짓긴 일러…상황 더 지켜봐야"
지난 9일 폭우로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돼 있다. 사진=제주동부소방서 제공. 
폭우로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돼 있다. 뉴제주일보 자료사진.

최근 제주에 연일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요란한 늦겨울 날씨가 이어지는 현상을 두고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엘니뇨가 그 원인일 수도 있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총 14일간 비가 내렸다. 이번 비는 흐린 날씨 속 최소 오는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2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30mm며 비와 함께 해안은 초속 20m, 그 밖의 지역은 초속 15m 수준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듯 늦겨울 요란한 날씨가 이어지는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지난해 중순부터 지속되고 있는 엘니뇨가 지목되고 있다.

엘니뇨는 열대태평양의 엘니뇨 및 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0.5도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기상청이 발표한 ’엘니뇨 및 라니냐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시작된 엘니뇨가 지난달까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엘니뇨가 최소 오는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지난해 10월에는 1.7도, 11월 2도, 12월 2.1도, 지난달 1.7도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슈퍼 엘니뇨‘를 넘나드는 수치다.

기상청의 ’2024년 2~4월 3개월 전망 해설서‘를 보면 그간 엘니뇨 시기에 우리나라 2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경향을, 2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은 경향을 보였다. 다만 올해는 기온이 낮아지거나 강수량이 적어질 수 있는 변동 요인도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기후예측모델 결과, 기후감시요소의 기온 상승 요인 및 변동 요인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올해  2, 4월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3월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2, 4월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고 3월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상청은 엘니뇨가 제주에 미치는 영향만을 별도로 예측하진 않았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2월이 끝나지 않았고 통계가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되는 비의 원인이 엘니뇨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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