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마약류 이용 성폭행…피해 여성만 20여 명
6년간 마약류 이용 성폭행…피해 여성만 20여 명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3.11.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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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합성 대마 넣은 전자담배 이용, 불법 촬영까지
주범 2명 검거 후 공범 추가 구속…마약 공급책도 검거

수년간 수면제, 마약류 등을 이용해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까지 해온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공범이 추가로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반포)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달 30일 30대 남성 A씨와 B씨를 구속 송치한 이후 보강수사를 통해 공범 C씨를 추가로 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유흥업소 등에서 20여 명의 여성들에게 액상형 합성 대마가 든 전자담배를 피우게 한 후 피해자들이 정신을 잃으면 강간하고 휴대전화로 이를 촬영까지 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에 추가로 구속된 C씨는 지난해 7월 여성 2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술을 마시게 한 후 정신을 잃으면 다른 두 명의 피의자와 함께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3명은 올해 초부터 액상 합성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처음엔 수면제를 쓰다 올해부터 마약류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이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의 용량이 무려 230기가에 달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다만 불법 촬영 영상을 다른 이에게 판매하거나 유포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들은 범행 당시 정신을 잃은 탓에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들에게 액상 대마를 판매한 공급책은 다른 지역에서 검거돼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성폭력사건 등 사회적 약자 보호 및 대상범죄에 대해 강력 대응해 서부치안 안전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주점에서 만난 남자들과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었고 마약 투약이 의심된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으며 지난달 20일 제주시 모처에서 A씨와 B씨를 검거하는 동시에 그들의 주거지에서 범행에 사용된 전자담배와 휴대전화 등을 찾아냈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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