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순이익 늘어 평균 571억...배당금 170억 동일
매년 매출액이 증가한 반면 배당금은 10년째 고정 지급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역사회에 더 많은 이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송창권)는 23일 제421회 임시회를 속개해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송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남원읍)은 “제주도개발공사 매출액은 2013년 약 1900억원에서 지난해 약 3500억원으로 1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제주도개발공사 배당금은 같은 기간 170억원으로 똑같다. 누가 봐도 안 맞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실제 같은 기간 제주도개발공사 당기순이익은 ▲2013년 412억원 ▲2014년 480억원 ▲2015년 591억원 ▲2016년 604억원 ▲2017년 675억원 ▲2018년 583억원 ▲2019년 683억원 ▲2020년 509억원 ▲2021년 603억원 ▲2022년 568억원 등 증가세를 보여 연평균 571억원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출자기관인 제주도개발공사로부터 매년 배당금을 받아 지하수관리특별회계, 일반회계 등에 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제주도개발공사의 향후 5년간 자금 운용 계획을 보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도 배당금은 170억원으로 고정됐다”며 “배당금을 170억원으로 고정해야 한다는 조례나 규칙이 있나”라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그런 건 없고, 이익의 10%를 뺀 나머지 90% 중에 몇 퍼센트 범위 내에서 배당금 비율을 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배당금은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되는데, 배당금 내는 걸 수치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송 의원은 “제주도개발공사는 도민들의 세금으로 세워져 공공자원인 지하수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면 그 이익이 지역사회에 다시 돌아와 도민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