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안전사고 증가···“작업 환경 개선 필요”
제주개발공사 안전사고 증가···“작업 환경 개선 필요”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3.10.23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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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환도위, 23일 제421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
안면 화상, 무릎 관통, 손가락 끼임, 발등 가격 등 4건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23일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23일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업장 내 안전사고가 늘어나면서 직원들이 얼굴과 무릎, 발등, 손가락 등을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4건으로, 지난해 2건과 비교해 증가했다.

안전사고 유형별로는 ▲설비 정비 작업 중 가스 및 압력으로 수지 분출에 의한 안면 화상 ▲철 재질의 압축물 고정용 와이어 파손에 의한 무릎 관통 ▲상표부착기 수동조작 중 손가락 끼임 ▲톤백 매듭 풀림에 의한 발등 가격 후 넘어짐 등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건널다리 계단 이동 중 미끄러져 난간대에 다리를 부딪치고, 프리폼 저장용기 덮개가 넘어져 종아리에 부딪치는 등 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이날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송창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강력한 대책과 작업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23일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현기종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23일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현기종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현기종 의원(국민의힘, 서귀포시 성산읍)은 “안전 관리 예산이 2018년 7억5000만원에서 올해 약 40억원으로 늘었고 CEO 직속 재난안전기획팀이 있는데도 얼굴이나 무릎을 다치는 인명 피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백경훈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시스템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평상시 위험 요소들을 계속 발굴해 선제적 예방적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직원 전체적으로 스스로 좀 조심해야 한다는 그런 문화를 확산하는 것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백 사장의 답변에 현 의원은 “직원들 본인이 다치고 싶어 다쳤겠느냐. 그런 답변은 상당히 안일한 답변”이라며 “안전사고는 삼다수의 이미지와도 직결된다. 좀 더 강력한 안전 대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23일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김기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23일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김기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또 김기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갑)은 “공사의 목표가 ‘안전 최우선의 사업장 조성’인데, 지금 목표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산업안전 전문가들은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을 크게 ‘불안전한 행동’과 ‘불안전한 상태’로 나눈다. 올해 발생한 사고들을 보면 모두 ‘불안전한 상태’에서 발생했다. 불완전한 상태를 제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백 사장은 “공감한다. 아무리 봐도 잘 안 보이는 부분들이 있어 작업 현장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의 컨설팅도 받고 있다”며 “‘불안전한 상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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