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개 공항 대상 폭탄 테러 예고 30대 구속
전국 5개 공항 대상 폭탄 테러 예고 30대 구속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3.09.12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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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천.김포 등 5개 공항 대상 테러.살인 예고 글 6번 게시
범행 이유 “시험해 보려고”…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구속
제주경찰이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예고한 30대 남성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사진=제주경찰청 제공>

전국 5개 공항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와 살인을 예고하는 글을 수차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11일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주거지에서 제주, 김포, 대구, 인천, 김포공항 등 전국 5개 공항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와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총 6번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흉악범죄 예고 글이 잇따라 게시됨에 따라 경찰청은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자체 모니터링을 하던 제주경찰은 지난 6일 오후 10시쯤 한 온라인 게시판에 제주국제공항을 대상으로 “내일 테러하러 간다. 폭탄 다 설치했다. 나오는 인간들 칼로 다 찔러 죽일 거다”라는 테러 예고 글이 1시간 전에 게시된 걸 발견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은 7일 0시 42분까지 3시간 35분 동안 비슷한 글 6개가 잇따라 게시된 것을 확인하고 시간대와 내용으로 보아 동일범일 것으로 추정했다.

폭탄 테라가 예고된 공항.<자료=제주경찰청 제공>
주거지에서 압수한 노트북, 휴대폰, 외장하드.<자료=제주경찰청 제공>

경찰은 게시 글의 IP를 추적해 A씨의 주거지를 특정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후 1차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주거지에서 압수한 외장하드, 노트북, 휴대폰 등을 토대로 2차 조사에 나섰다. 결국 A씨는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모든 게시글마다 다른 해외 IP를 사용했다. 또 글을 게시한 후에는 컴퓨터와 휴대폰을 초기화하며 추적을 회피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찰이 잡을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었다”, “좀 더 많은 관심을 받아야 경찰이 추적을 할 거 같아 여러 협박 글을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A씨를 구속하는 한편 흉악범죄 예고 글 추가 작성 여부를 파악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막대한 공권력이 낭비된 점을 고려해 민사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도 나설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불안감을 가중하고 치안력 낭비를 일으키는 등 사회 전반적인 부작용이 큰 범죄 예고 글 작성을 하지 말아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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