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기획과 시도 호평ㆍ홍보와 정교성 과제
굵직한 기획과 시도 호평ㆍ홍보와 정교성 과제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3.08.16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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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제주국제관악제 여름시즌 폐막
태국의 나콘라차시마 예술대학 윈드오케스트라가 15일 제주문예회관 야외광장에서 마칭쇼를 벌였다. 김나영 기자.

제28회 제주국제관악제 여름시즌이 10일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4200여 명의 뮤지션이 제주를 찾는 등 코로나19 이후 예년 수준의 규모를 회복한 데다 굵직한 기획ㆍ시도로 긍정적 평가가 오간 반면 공연에서 일부 홍보, 정교성 측면에서 보완점이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1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제주국제관악콩쿠르 수상식 및 입상자음악회를 끝으로 제28회 제주국제관악제 여름시즌을 폐막했다.

먼저 축제 여름시즌은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14개국 79개 팀, 총 4200여명의 뮤지션이 제주를 찾으며 비로소 예년 수준의 참여 규모를 회복했다.

이에 걸맞게 대기자가 생겨난 개막공연, 플라멩코와 관악의 만남을 구현한 스페인의 날 등 굵직한 볼거리를 꾹꾹 눌러담은 기획 공연이 다수 생산됐다.

플라멩코뿐 아니라 축제 기간 거문고와 해녀 등 관악과 타 장르 간 결합이 잇따라 시도됐다.

세계 최정상 브라스 밴드인 스페니쉬브라스가 장애인 가족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 지역사회와 호흡도 이뤄졌다.

창작 관악곡 3곡이 축제 기간 초연 됐고, 제주국제관악제를 기반으로 창작된 곡들이 이번 축제 여름 시즌 곳곳에서 활용되며 도내 음악산업 활성화 가능성이 제시됐다.

반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주최 측 안내 또는 조치가 다소 미흡했다.

일부 출연자는 제주문예회관 노후화로 휠체어를 탄 지휘자를 출연자 대기실에서 로비로 옮기는 데 곤혹을 치렀다.

이에 8명의 단원들이 휠체어와 지휘자를 위태롭게 들어올려 로비로 이동시키는 모습이었다.

홍보 다각화 또한 요구됐다. 먼저 클래식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쉽고 재밌는 안내가 요구된다.

팜플렛에는 연주곡이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해설도 빈약해 클래식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는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태풍 카눈 여파로 당일 시간대와 장소가 바뀐 신규 행사가 적극 홍보되지 못하면서 객석 수는 매우 적게 시작돼 예정된 행사 시간에 가까워지며 점차 채워지는 모습이었다.

개막공연 때 영어 해설자가 있었음에도 북미 지역 출연자의 인사말을 통역하지 않거나 일부 공연에서 출연자 순서를 잘못 알려주는 등 분위기를 다소 어수선하게 만드는 실수가 발생하기도 해 사회자 전문성 강화도 요구된다.

또 매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들과 해외 관악단이 함께하는 협업공연은 제주라서 가능한 세계 최초 유일의 공연인 만큼 ‘우리동네관악제’로 통일하기 보다는 독립적으로 분리해 특화하는 방법도 검토가 필요해보인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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