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태풍특보…항공편 137편 결항, 해안 대피명령
제주 태풍특보…항공편 137편 결항, 해안 대피명령
  • 뉴제주일보
  • 승인 2023.08.09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닷길 이미 끊기고 공항도 늦은 오후부터 막혀…한라산 입산통제
일부 학교 하교 앞당기거나 개학 늦춰, 제주국제관악제 야외 공연 취소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해안에 파도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해안에 파도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카눈이 제주도에 점차 가까워지면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고 바닷길이 끊기는가 하면 해안가 대피명령도 내려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과 앞바다, 남서쪽 안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보다 앞서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동쪽 안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제주에는 바람이 차차 강해지고, 해상의 물결도 높게 일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사제비 초속 24m, 새별오름 20m, 우도 19.6m, 고산 18.4m, 제주 18.2m, 윗세오름 18m, 성산 15.8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지점별 일 강수량은 한라산 남벽 81.5㎜, 윗세오름 72㎜, 삼각봉 69㎜, 진달래밭 60㎜ 등으로 산지를 중심으로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고 있다.

태풍특보와 급변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137편(출발 56, 도착 81)이 결항했거나 사전 결항을 결정했다. 33편(출발 15, 도착 18)은 지연 운항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 운항이 계획된 항공편은 492편(출발 250, 도착 242)으로, 대부분의 항공사가 오후 항공편에 대해 결항 결정을 내리면서 늦은 오후부터는 운항이 사실상 멈출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바닷길은 이미 끊겼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은 전날 오후 8시부터 도내 항만에 대한 폐쇄 조치를 내려 이날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여객선 운항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오는 11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태풍과 관련해 현재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는 유리 깨짐 등 총 7건의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날 한라산 탐방은 태풍특보 발효로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전 9시를 기해서는 도내 전 해안가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갯바위, 방파제, 어항시설, 연안 절벽 등에 접근해선 안 된다. 위반 시 200만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

태풍 소식에 일부 학교는 하교시간을 앞당기거나 개학일을 변경하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또한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10일 검정고시 시험 입실 시간을 당초 오전 8시 20분에서 오전 8시 50분까지로 연장했다.

제주국제관악제 야외 공연도 취소됐다.

관악제 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예정된 공연 중 오후 8시 제주해변공연장 앙상블&관악단 공연과 오후 5시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 우리동네관악제 공연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9시 비상 단계를 가장 높은 3단계로 격상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대비에 돌입했으며 해경, 경찰, 소방, 교육청 등 다른 유관기관들도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태풍 카눈은 9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5m의 강한 태풍으로 서귀포 남동쪽 360㎞ 해상에서 시속 12㎞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카눈은 10일 새벽 제주 성산 동쪽 130∼140㎞ 해상을 지나며 제주도와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에는 9∼10일 강한 비바람이 칠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10일 새벽 사이 시간당 4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바람도 순간풍속 초속 25∼35m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육·해상의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예상 강수량은 100∼200㎜, 산지 등 많은 곳은 300㎜ 이상이다.(연합뉴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