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지적장애인들이 축구를 통해 스포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서로 어울려 경험을 쌓는 축제 한마당입니다.”
고영호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축구협회장은 “제주도지사배 전국지적장애인축구대회가 13회를 이어오면서 전국에 많이 알려졌고 선수들이나 감독 선생님, 각 시‧도 회장님들이 참가하고 싶은 대회가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 회장은 “장애인들은 생활에서 어려운 점이 너무 많다. 그런데 축구경기를 통해 서로 돕고 격려하는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다”며 “이번 대회가 장애인 선수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특히 선수들이 자기 동네를 벗어나 비행기와 배를 타고 제주에 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대회를 개최하면서 가장 큰 보람”이라고 소개했다. 참가 선수들이 향후 프로선수가 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 결과보다 체험의 기회를 많이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 회장은 “제주의 경우 자체적으로 전국대회를 유치하는 등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선수들이 제주에 오는 것조차 부담을 느끼는 실정”이라며 다른 시・도에서도 장애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더 많은 선수들이 제주 방문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끝으로 고 회장은 “많은 분들이 주위에서 도움을 주고 임원들도 열심히 해줘서 큰 어려움 없이 조금씩 대회가 발전해 나가고 있다. 여러 사정으로 대회가 더운 여름에 열리지만 선수단도 잘 적응해 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