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 땐 “완전한 해결”…4·3추념식은 ‘대거 불참’
국민의힘, 선거 땐 “완전한 해결”…4·3추념식은 ‘대거 불참’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3.04.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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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모아 4·3의 완전한 해결을 피력했던 여·야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4·3희생자추념식(이하 4·3추념식)을 맞아 상반된 행보를 내보이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아예 제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지도부 대다수가 4·3추념식에 참석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4·3평화공원을 찾을 예정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불참’ 의사를 전했다.

2일 국민의힘 제주도당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올해 4·3추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관계자는 “허용진 도당 위원장이 직접 찾아가 (4·3추념식) 참석을 요청했지만 일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대신 김병민 최고위원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이 국민의힘을 대표해 4·3추념식에 참석하고, 이준석 전 대표 등도 찾을 예정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국민의힘 대표와 원내대표의 4·3추념식 불참에 대한 도민사회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2월 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당시 최고위원에 출마한 태영호 국회의원(국민의힘, 서울 강남갑)은 ‘4·3 역사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태 의원은 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은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언급하면서 4·3 왜곡 논란과 이념 논쟁을 재점화했고, 이어 극우단체들이 4·3추념식을 앞두고 태 의원이 주장했던 역사관을 게재한 현수막을 도내 곳곳에 설치하면서 지금까지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4·3추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으면서 대선 등 선거 때마다 피력해 온 ‘4·3 완전한 해결’의 진정성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일 4·3평화공원에서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참여한 가운데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한 후 4·3추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 영령을 위로한 후 4·3 유족들을 만날 계획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2일 “한덕수 총리가 내놓는 (4·3추념식) 메시지가 윤석열 정부의 메시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고, 같은 행사에 매년 가는 것에 대해 적절한지 고민이 있다. 올해는 총리가 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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