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슬롯 포화 심각..."서울 1시간 옛말"
제주공항 슬롯 포화 심각..."서울 1시간 옛말"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05.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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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단기 인프라 확충 완료돼도 지연 운항 해소 의문시...정밀 진단.대책 절실 지적

제주국제공항 이용객 급증에 따른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포화현상이 심화되면서 항공기 이·착륙과 승객 대기과정 등에서 정상 기능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공항 슬롯을 확대하기 위한 단기 인프라 확충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용객 증가세를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보다 정밀한 진단과 대책 마련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 슬롯 포화에 따른 지연 운항이 일상화하고 있다. 항공기 이·착륙 과정이 정체되다 보니 승객들은 이륙 전 주기장 대기와 착륙 전 선회비행 등으로 길게는 1시간쯤 기내에서 머무는 상황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기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제주 관광 만족도가 하락하는 것은 물론 도시 이미지가 훼손되는 데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2018년 6월까지 2640억원을 들여 제주공항 단기 인프라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항공기 운항을 정상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사업으로 고속탈출 유도로 3개(5만400㎡)·대기구역(주기장) 2개(3만3000㎡)가 신설되고 계류장(4만7300㎡)이 확장돼 현재 34회로 제한된 슬롯이 40회로 확대되고 연간 수용능력은 2600만명에서 30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기 주기대수도 35기에서 44기로 늘어난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2014년 연구용역을 통해 예측한 2020년 제주공항 이용객 3211만명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문제는 수요예측 연도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용객은 전년보다 13% 증가하며 예측치(2309만명)를 벗어난 2623만7562명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한국공항공사가 2020년 이후 제주공항 수요 대처를 위해 공항 주변부지 매입을 통해 시행할 수 있는 사업도 검토하는 가운데 보다 실효성을 높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결국 2025년 계획된 제2공항 완공시점까지 제주공항 항공기 지연 운항과 이용객 불편의 악순환을 차단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인프라 확충과 운영방법 개선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양성창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소장은 “도로상의 차량 정체처럼 제주공항 항공기 슬롯 포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현재 인프라 확충사업으로는 정상화가 어려운 점을 전제로 급증하는 항공수요를 적절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정밀한 진단과 대책 수립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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