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수리남' 언급된 까닭은
제주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수리남' 언급된 까닭은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2.10.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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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주도청 탐라홀서 21일 현장 국정감사
"드라마 촬영지 제주, 마약 사범 급증…국제 터미널 될 우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청 본관 탐라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최근 정체불명 해외 우편물에서 마약류가 검출되는가 하면 마약사범도 잇달아 붙잡히면서 제주가 마약 범죄의 국제 통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이채익, 국민의힘, 울산 남구갑)는 21일 제주도청에서 제주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선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마약 범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이만희 의원(국민의힘, 경북 영천시·청도군)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마약 범죄를 소재로 한 TV 드라마 '수리남'이 제주도를 중심으로 촬영됐다"며 "이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올해 마약사범 검거 증가율 1위 지역이 바로 제주"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제주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월평균 9.1명이다. 지난해 월평균 3.8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도내에서 검거된 마약사범 284명 중 외국인은 28명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해 외국인에 의한 마약 범죄도 잇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은 "제주에 배달된 탄저균 의심 택배를 확인해 본 결과 환각제인 LSD가 확인됐다"며 "제주가 무사증 제도를 운영하는 등 여러 가지 외국인 교류가 많기 때문에 마약 터미널이 되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마약사범 75명이 검거됐고, 이 중 17명이 구속됐다. 국과수 감정 건수 역시 2020년 190건에서 지난해 447건으로 늘었다"며 "국적 불명의 마약 택배로 도민 일상에까지 신종 마약이 침투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듣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마약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마약범죄수사대 인원을 50% 증원했고, 앞으로도 증원할 계획"이라며 "첩보 수집 등 모니터링도 강화해 마약범죄를 소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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