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실종 제주 어선 화재 7시간만에 꺼져
2명 실종 제주 어선 화재 7시간만에 꺼져
  • 정용기 기자
  • 승인 2022.07.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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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림항에서 출항 준비 중이던 어선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선원 2명이 실종되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어선 3척도 불에 탔다.

해경은 화재 진압 상황에 따라 실종자를 찾기 위해 선체 진입 등을 시도하기로 했다.

7일 제주서부소방서와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7분쯤 한림항에 정박돼 있던 한림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당시 A호에 있었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 선원 1명, 40대 한국인 기관장 1명 등 2명이 실종됐다.

또 이 사고로 30대 외국인 선원 1명이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50대 선장 김모씨가 골절상을 입는 등 3명이 크게 다쳤다.

해경은 기관장이 기관실에 있고, 신원 미상의 외국인 선원은 해상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A호는 전소돼 선체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긴 상황이다.

A호 옆에 있던 한림선적 근해채낚기어선 B호(49t)와 한림선적 근해자망어선 C호(20t)도 화염에 휩싸였다.

B, C호는 출항 준비 중인 상태가 아니어서 당시 선박 안에 선원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은 화재 발생 7시간 가까이 지난 오후 5시14분쯤 진화됐다.

한 실종자 가족은 “배 사고로 (가족이) 실종된 것 같다. 빨리 오셔야할 것 같다”며 전화 통화를 하며 울먹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갑자기 펑 소리가 나서 인근에 있던 주민, 해경 파출소 직원 등이 모두 뛰쳐 나왔다”고 말했다.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의 선체에 불이 붙어 검은 연기와 함께 매케한 냄새가 진하게 났다.

화재 어선 3척에는 총 2만1000여 ℓ의 기름(경유)이 실려 있어 기름 냄새도 진동했다.

지역 어민들도 현장에서 좀처럼 꺼지지 않는 화재 현장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했다.

현장 브리핑에서 송기윤 제주해경서 한림파출소장은 “배가 워낙 불에 많이 녹아서 선내 수색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현장 상황에 따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제주서부소방서장은 “A호에 시동을 거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했는지 여부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가 필요하다. 폭발 당시 A호엔 선장, 기관장, 외국인 선원 등 총 5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영훈 도지사는 특별요청사항 제1호를 발령하고 선박 소방점검 및 안전조치를 지시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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