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모두가 함께 잘 살아야 진정한 광복”
文 대통령 “모두가 함께 잘 살아야 진정한 광복”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8.15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5주년 광복절 경축식, 역사적 상징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 거행
일본 향해 배상청구권 “지금도 협의 문 활짝 열어둬”
“평화, 안전한 통일 한반도에서 꿈과 삶이 보장돼야 진정한 광복”
“남북협력, 핵·군사력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안보정책”

문재인 대통령은 75주년 8·15경축사를 통해 “모두가 함께 잘 살아야 진정한 광복”이라며 “75주년 광복절을 맞아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광복이 이뤄졌는지 되돌아보며, 개인이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나라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해왔고 지금도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며 일본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는 “진정한 광복은 평화롭고 안전한 통일 한반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삶이 보장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많은 위기를 이겨왔다”며 “우리는 ‘한국판 뉴딜’을 힘차게 실행하며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양 날개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격을 높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린 동대문 디지인플라자는 1925년 ‘경성운동장’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어 서울운동장, 동대문운동장으로 거쳐오며 우리 역사의 변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조선시대엔 훈련도감과 훈련원터로, 일제 강점기에는 경성운동장, 해방 뒤엔 서울운동장으로 변화해왔다. 고(故)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하기 한해 전인 1935년 열린 제16회 전조선종합경기대회 육상 1만m 우승 장소이다. 해방 뒤엔 ‘대한민국 임시정부 개선 전국 환영 대회’가 열려 백범 김구선생이 “전 민족이 대단결해 자주·평등·행복의 신한국을 건설하자”고 호소으나 1949년 7월5일 100만 동포의 오열속에 선생의 장례식이 열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속에서도 “한국 경제는 올해 OECD 37개국 가운데 성장률 1위를 기록하고, GDP 규모에서도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우리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후반 ‘한국판 뉴딜’을 통해 소득격차 해소와 불평등을 줄이는데 집중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혁신하고 격을 높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을 관통하는 정신은 역시 사람 중심의 ‘상생’”이라며 “‘한국판 뉴딜’은 ‘상생’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이며, ‘고용·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 번영과 상생을 함께 이루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을 향해 강제징용 배상문제에 대해 일관되게 협의를 요청해온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일본을 향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4명의 피해자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이춘식옹의 말을 언급하며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되자 ‘나 때문에 대한민국이 손해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셨다”며 “우리는 한 개인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 결코 나라에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본과 한국, 공동의 노력이 양국 국민간 우호와 미래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는 원칙도 밝혔다.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원칙을 재차 밝힌 문 대통령은 “남북 협력이야말로 남·북 모두에게 있어서 핵이나 군사력의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안보정책”이라며 “남북이 공동조사와 착공식까지 진행한 철도 연결은 미래의 남북협력을 대륙으로 확장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기록적 폭우피해로 인한 ‘남북 생명안전 공동체’를 강조하며 방역협력, 보건의료와 산림협력, 농업기술과 품종개발에 대한 공동연구 등을 거론하며 “코로나 시대 새로운 안보 상황에 더욱 긴밀히 협력하며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와 함께 생명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경축식에선 통상의 국가기념식과 달리 ‘애국지사’를 주빈으로, 국내외 생존 애국지사 31명중 거동이 가능해 기념식 참석의사를 밝힌 4명에 대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맞이하는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와 위상을 한층 높여 진행됐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