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상자가 아닙니다…보험료는 확인 안돼요”
“오늘은 대상자가 아닙니다…보험료는 확인 안돼요”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4.20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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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온라인 접수 첫 날
道 전담대응팀으로 문의 전화 폭주…쉴 틈 없이 응답
오전 9시 개시 후 2시간 만에 총 1328명 신청 완료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의 온라인 접수가 시작된 20일 오전 9시부터 제주도청에 마련된 전담대응팀 직원들이 밀려드는 문의 전화를 소화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사진=고경호 기자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의 온라인 접수가 시작된 20일 오전 9시부터 제주도청에 마련된 전담대응팀 직원들이 밀려드는 문의 전화를 소화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사진=고경호 기자

“보험료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은 태어나신 해의 끝자리가 1 혹은 6인 도민만 신청할 수 있어요.”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의 온라인 접수가 시작된 20일 오전 9시.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와 문의에 응답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제주도청에 마련된 전담대응팀 사무실 밖까지 새어나왔다.

사무실 내부에 들어서자 직원 15명이 칸막이가 세워진 책상에 앉아 물 한 모금 마실 틈도 없이 밀려드는 문의 전화를 소화하고 있었다.

“보험료는 여기서 확인 못 해드립니다”, “5부제 때문에 1962년생은 화요일날 신청 가능하세요”, “정부 지원과는 별도입니다”, “행복드림포털 온라인 주소는…”.

10분 남짓 전담대응팀 직원들의 답변에 귀를 기울여보니 5부제를 잘 모르거나 지원 기준인 보험료에 대한 문의가 대부분이었다.

직원 A씨는 “온라인 접수가 시작됐지만 정작 홈페이지 주소를 몰라서 물어보는 전화가 많다. 또 5부제로 접수한다는 점을 모르고 오늘 접속했다가 신청이 안 되자 전화하신 도민들도 꽤 있다”며 “특히 ‘내 보험료가 도대체 얼마 길래 왜 지원 대상이 아니냐’는 식의 항의성 문의도 종종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 한 쪽 벽에 세워둔 화이트보드에는 ‘20일 온라인 신청 태어난 해 끝자리 1, 6’, ‘주말은 5부제 상관없이 신청’, ‘http://happydream.jeju.go.kr(행복드림포털 온라인 주소)’, ‘기준일 : 4월 14일(등본기준)’, ‘온라인 신청 : 4월 20일 ~ 5월 22일 / 방문 신청 4월 27일 ~ 5월 22일’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어떤 유형의 문의 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지 추측 가능했다.

일부 도민들은 온라인 접수 상의 문제들도 전화로 알려왔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했는데 실명 인증이 안 된다던가 사이트 접속 자체가 안 된다는 문의도 있었다”며 “아무래도 접수가 개시되자마자 수많은 도민들이 동시에 접속하다보니 일시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담대응팀이 화장실 갈 틈도 업이 문의전화를 소화하는 사이 온라인 접수 시작 두 시간만인 이날 오전 11시 총 1328명이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신청을 완료했다.

특히 행복드림포털에 접속한 도민은 같은 시간 4만5134명에 이르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도민들의 생계난이 여실히 드러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은 바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된다”며 “접속 과부하나 서버다운 등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5부제로 접수하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만일의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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