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희룡 지사 “제주, 코로나19 피난처 아니다”
[종합] 원희룡 지사 “제주, 코로나19 피난처 아니다”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3.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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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제주도청에서 '제54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열고 해외 방문 이력이 있는 국민들의 제주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제주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제주도청에서 '제54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열고 해외 방문 이력이 있는 국민들의 제주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제주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는 코로나19 피난처가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제주 방역당국은 4박5일간 제주를 여행한 후 서울로 돌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유학생에 대해 이례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등 당혹감을 드러냈다.

원희룡 지사는 26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54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권고와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관광객은 (제주에 올) 필요 없다”며 “해외 방문 이력을 숨기고 입도할 경우 강제 격리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원 지사의 발언은 지난 20~24일 제주를 여행한 뒤 서울로 돌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19·여)의 사례에서 비롯됐다.

A씨는 15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 14일 간 자가 격리하라는 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20일 모친 등 가족들과 함께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특히 A씨는 제주 방문 첫 날 오한을 동반한 인후통과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였지만 도내 선별진료소을 방문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원희룡 지사는 A씨의 행적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를 끝까지 추적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해외 방문 이력이 있고 더구나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있는데도 이기적인 ‘자기 즐기기 여행’을 위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제주에 올) 필요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제주는 피난처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청정지역이지만 이는 도민들이 일상을 희생하고 증상 또는 위험 요인이 전혀 없어도 자가 격리 수준으로 방역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분들은 제주를 찾지 말아 달라. 오면 강제 격리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제주 방역당국은 A씨의 제주 방문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A씨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데도 제주여행을 강행했고 입도 첫 날부터 증세나 나타났음에도 전체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며 “특히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났지만 선별진료소가 아닌 일반 병원을 찾아간 부분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서울로 돌아가자마자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을 정도로 걱정됐다면 애당초 김포행 비행기도 타지 말았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제주도는 A씨가 제주여행 중 이용한 우도 도항선과 항공편 등에 대한 역학조사가 완료되면 접촉자는 1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25일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럽 유학생 B씨는 정부와 제주도의 방역 지침에 따라 24일 입도 즉시 자택에만 머물렀다.

또 확진 판정을 받아 곧바로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접촉자와 동선을 모두 최소화했다.

제주도는 해외 방문 이력이 있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정부 지침 상 해외를 방문하고 입국한 국민 중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의 경우 연고지로 돌아가 3일 이내에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제주 5~7번 확진자들처럼 증상이 없는 상태로 진단 검사를 받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방문 이력이 있는 입도객들이 제주에 도착하는 즉시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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