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서귀포시 ‘비상’
제주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서귀포시 ‘비상’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2.23 1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염병 청정 지역’을 유지하던 제주지역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유입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도내 확진자 2명의 동선을 실시간 공개하고 있지만 일부는 누락하거나 정확히 특정하지 못하면서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오전 ‘제22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열고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22·여)의 동선을 추가 공개했다.

서귀포시 WE호텔 직원인 A씨는 16일 오후 12시10분쯤 대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통해 입도한 뒤 182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시 중문동으로 이동했으며, 이날 오후 1시50분쯤 편의점인 CU 제주중문점에 들렀다가 숙소(직원 기숙사)로 이동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WE호텔에서 근무했으며, 이후 오후 9시30분부터 18일 오전 4시까지 중문 역전할머니 맥주집과 준코노래타운 중문점을 이용한 후 숙소로 복귀했다.

18일 숙소에서 하루를 보낸 A씨는 19일 오후 1시쯤 셔틀버스를 이용해 회사에 출근한 후 근무하다 오후 3시44분쯤 택시를 타고 중문신내과를 방문했다. 이후 오후 4시부터 30분가량 202번 버스를 이용해 옛 터미널 정류소로 이동한 후 서귀포 열린병원을 내원했다가 오후 6시30분쯤 510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20일에는 오후 12시40분쯤 182번 버스를 이용해 이마트 서귀포점을 방문했으며, 12시50분부터 30분가량 물품을 구입한 뒤 셀프 계산대를 이용했다.

이후 1시30분쯤 510번 버스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온 A씨는 오후 4시쯤 근처 편의점인 CU 오네뜨점을 이용했으며, 오후 5시10분 다시 숙소로 복귀했다.

그리고 21일에는 오후 12시40분쯤 182번 버스를 이용해 서귀포 열린병원을 재차 내원했으며, 선별진료소에서 1차 검사를 받은 뒤 오후 2시쯤 택시를 이용해 숙소로 복귀하다 하나로마트 중문농협점에 잠시 들렸다.

이후 22일 새벽 감염병 전용 구급차를 이용해 제주대병원으로 후송된 A씨는 현재까지 음압병실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A씨가 하나로마트 중문농협점에 방문해 현금을 인출했다고 밝혔지만 CCTV에는 계산대 주변을 오가는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장 안에 들어가 물품을 구매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제주도는 23일 합동 브리핑 과정에서 A씨가 방문했던 베이커리에 대한 방역소독을 완료해 23일 오전 9시부터 영업이 재개됐다고 밝혔지만 별도로 공개한 이동경로 표에는 해당 내용이 누락돼 있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확진자로부터 구두로 확인한 동선과 CCTV,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파악한 뒤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며 “숨기거나 누락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 시간대 등을 정확히 특정해서 도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A씨에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군 소속 B씨(22)는 13일 휴가차 대구를 방문했다가 18일 오후 7시25분쯤 대구발 제주행 티웨이항공 여객기를 통해 입도했으며, 오후 8시31분쯤 제주국제공항에서 택시에 탑승해 공항 인근 부대에 하차한 후 편의점을 들렸다가 부대에 복귀했다.

다음날인 19일부터 코로나19 유사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B씨는 20일 오전 8시45분쯤 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1차 검사를 받았고, 오후 6시20분쯤 제주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음압병상에 격리됐다.

23일 오전 9시 기준 A씨와 접촉한 제주지역 체류자는 124명이며, B씨 접촉자는 67명이다.

제주도는 확진자 2명 접촉자 전원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하는 한편 방문지를 대상으로 방역 소독도 완료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