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잇단 확진 속 확산 방지 총력
코로나19 잇단 확진 속 확산 방지 총력
  • 고경호·현대성·정용기 기자
  • 승인 2020.02.23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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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군인·22일 호텔 직원 확진…둘 다 대구 방문
이스라엘 성지순례 후 유사 증상 보인 1명은 ‘음성’
음압병상·의료진 태부족…마스크 공급 부족도 우려
23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공중 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예방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23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공중 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예방 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임창덕 기자

‘감염병 청정 지역’을 유지하던 제주지역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2명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제주에서만 23일 오후 6시 기준 총 138명(질병관리본부 관리 지침 기준)이 자가격리 조치되면서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군인 이어 호텔 직원도 ‘확진’

지난 21일 해군 장병 A씨(22)에 이어 지난 22일 서귀포시 WE호텔 직원 B씨(22·여)가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3일 제주도청에서 ‘제22차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을 열고 감염 경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들 모두 최근 대구 동성로 부근에서 쇼핑을 하거나 식사를 한 사실에 비춰 대구 방문 당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명 모두 신천지교회 예배 연관성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제주에서도 총 85명이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역사회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도민 중 한 명이 기침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성지순례단 전원이 성당 측의 권고에 따라 귀국 직후 자진해서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으며,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압병상 17개 뿐…방역물품도 ‘부족’

제주지역 음압병상은 총 17개로 아직까지는 확진자를 수용하는 데 무리가 없지만 향후 지역 내 감염 등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음압병상은 제주대병원 9개, 한라병원 3개, 서귀포의료원 3개, 중앙병원 1개 등 총 17개다.

확진자 2명은 제주대병원 음압병상에 격리돼 있어 현재 사용 가능한 음압병상은 15개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도내에서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나 의심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들 모두 수용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음압병상은 내부의 압력을 낮춰 바이러스가 포함된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철저히 차단한 공간이다.

바이러스 질환 환자 치료에 사용되며,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필수적인 시설이다.

또 도내엔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감염내과 전문의는 6명, 역학조사관은 7명뿐이어서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필수 방역물품인 마스크의 경우 도내 제조업체가 없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량 도외서 공급받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공급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매점매석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신고창구를 운영하고 있지만 도내 물량 자체가 적다보니 접수 건수 0건”이라며 “손 세정제를 포함해 방역 물품의 도내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판매대에 올라오자마자 동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현대성·정용기 기자

고경호·현대성·정용기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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