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제주에 '꼼수' 진출시도 논란
신세계면세점 제주에 '꼼수' 진출시도 논란
  • 변경혜 기자
  • 승인 2020.02.06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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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란 우려 지적에 ‘모교육재단’ 내세워
면세사업 성사안되면 '20억원’ 지불 조건

신세계면세점이 모교육재단을 내세워 제주시 연동에 시내면세점(외국인면세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신세계가 제주에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난해 제주시 연동 모교육재단의 토지(3888.4㎡, 1100여평)를 시세보다 10130억원 가량 더 웃돈을 주고 580억원에 사들였다고 6일 한 매체가 보도했다.
해당교육재단은 지상 7층·지하7층 등 총 3만8200여㎡ 규모로 현재 제주에서 영업중인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의 2배 규모다.

신세계는 토지매매 조건으로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 공공가 올 5월말까지 발표되지 않을 경우 해당 교육재단측에 20억원의 해약금을 지불하겠다는 단서조항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주도는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신청에 따라 행정절차인 교통영향평가 심의 절차를 밟고 있으나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 상공인계의 반대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교통난이 심각한 가운데 시내면세점까지 진출할 경우 도민들의 교통 불편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물론 외국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지역내 상공인들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도민사회의 지적에 따라 제주도는 올 초 교통영향평가에서 두 차례나 재심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신세계가 이처럼 지역내 교육재단을 내세워 면세점 입점을 추진하는 것은 교통영향평가의 인·허가 절차를 쉽게 처리하기 위한 것을 염두에 둔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최근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반경 400m 이내에 면세점만 3개, 제주도정은 신세계면세점 제주진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익극대화에만 혈안이 된 신세계면세점 사업자는 사업계획을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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