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면세점 진출 나선 신세계 일단 "중단”
제주지역 면세점 진출 나선 신세계 일단 "중단”
  • 고경호 기자
  • 승인 2020.06.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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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으로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려던 신세계그룹(이하 신세계)이 코로나19 여파로 정부의 추가 면세사업자 지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진출을 포기했다.

신세계의 면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1월 제주웰컴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지역 면세점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당시 신세계는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A교육재단 소유의 뉴크라운호텔 부지를 매입해 지상 7층·지하 7층(연면적 1만5000㎡) 규모로 외국인 대상 시내면세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신세계는 시내면세점 조성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및 경관·건축 심의 등의 행정 절차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신세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의 추가 면세사업자 지정 자체가 불투명해지면서 1일 제주지역 면세사업 진출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는 물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면서 6~7월 사이 예정됐던 정부의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결국 신세계는 시내면세점 특허 공고가 올해 5월까지 발표되지 않을 경우 A교육재단에 20억원을 지불하기로 한 부지 매입 단서조항에 따라 막대한 해약금을 물어주고 사업을 철회하게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1일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진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신규 특허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제주 진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제주에 시내면세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시내면세점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A교육재단을 내세워 교통영향평가를 받으면서 ‘우회 진출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시민사회단체와 상공업계 및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민생경제포럼’은 골목 상권 잠식, 교통 혼잡 유발, 이익 환원 미흡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원희룡 제주도지사 역시 지난 4월 21일 제주도의회 제38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면세점의 지역 환원이 부족하고, 지역 상권과의 이익 균형에 문제가 있다”며 “정부가 추가 면세사업자 지정 절차를 진행할 경우 제주도는 부정적인 입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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