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800여명…대학가 우한폐렴 ‘비상’
중국인 유학생 800여명…대학가 우한폐렴 ‘비상’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01.29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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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431명, 제주한라대 228명 등 도내 총 808명 재학
졸업식, 개강 등 앞두고 유학생들 다음 달부터 입도 예상
출국 여부 파악 및 입국 연기 권고, 수업 휴강 등 대책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수백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제주지역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방학과 설 연휴를 맞아 중국으로 출국했던 유학생들이 다음 달부터 도내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국 연기를 권고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9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제주지역 중국인 유학생은 제주대학교 431명과 제주한라대 228명, 제주국제대 18명, 제주관광대 131명 등 총 808명이다.

이들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출신 유학생은 현재까지 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중 3명은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으며 1명은 중국 방문 없이 줄곧 제주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대학들은 방학과 중국의 설인 춘제를 맞아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중국으로 떠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중국으로 떠난 유학생을 비롯해 학생, 교직원 등에 대한 현황 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개개인에게 연락해 출국 여부를 확인해야 되는 만큼 정확한 파악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제주대와 한라대, 관광대는 현재 파악 중이며 상대적으로 중국인 유학생수가 적은 국제대는 중국인 유학생 18명 중 10명이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중국인 유학생들이 졸업식과 개강을 앞두고 다음 달부터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내 대학들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이 주로 기숙사 생활을 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도내 대학들은 중국에 머물고 있는 유학생들에게 입국 연기와 졸업식 참여 자제를 권고하고 입국 즉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또 겨울학기 기간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한국어 연수과정을 휴강하는 등 자체적으로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대의 경우 혹시 모를 감염을 막기 위해 이달 초 중국을 다녀온 중국인 유학생 8명을 기숙사에 자가 격리 조치했다.

졸업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등 인원 밀집 행사를 최소화하도록 한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각종 행사의 축소 또는 연기도 검토되고 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의 출국 여부를 파악하고 있지만 일일이 연락을 해야돼 확인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연락이 닿는대로 2월 중순 이후 입국을 권고하고 있다”며 “졸업식 등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축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 왔던 중국 우한시 관광객 5명과 일본 여행을 마친 뒤 제주를 경유해 중국으로 가려던 중국인 관광객 4명 등 총 9명이 지난 26일 중국 정부로부터 입국 거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시보건소가 지난 27일 이들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발열 등 유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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