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이 의붓아들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과 관련해 고씨의 현 남편이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사건 재판과 병합 진행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낼 예정이다.
고유정의 현 남편 홍모씨의 법률대리인인 이정도 변호사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씨로선 하나의 절차를 통해 고유정의 연쇄살인 혐의가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사형 판결이 선고됨으로써 고유정이 그 죗값을 치르게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재판부에 두 사건의 병합 진행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재판부가 단일의 시신 없는 살인사건만으로 고유정에게 사형을 선고하기엔 적지 않은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검찰이 신청한 것처럼 의붓아들 살인사건과 전 남편 살인사건을 병합해 진행할 수 있다면 두 개의 경합하는 사건에 대해 하나의 선고를 내릴 수 있어 별도 선고하는 것보다 사형판결을 내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고유정 전 남편의 유족 입장에선 두 사건의 병합으로 재판부의 최종 판단이 다소 지연돼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 인고의 세월에 약간의 시간을 더해 고유정에 대해 1심에서부터 사형 판결을 내릴 수 있다면 그것만큼 유족과 망인들을 확실하게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지검은 이날 전 남편 살해사건 피고인인 고유정을 의붓아들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병합을 제주지법에 신청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