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유정 남편에 수면제 먹이고 의붓아들 질식사 시켜"
[종합] "고유정 남편에 수면제 먹이고 의붓아들 질식사 시켜"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11.07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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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검, 추가 기소...현 남편 모발에서 독세핀 성분 검출
"2차례 유산 해도 남편이 의붓아들만 아끼자 적개심 가져"
'연속살해' 혐의 받아...전 남편 살해사건과 재판 병합 주목

고유정(36)이 전 남편 살해사건에 이어 의붓아들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제주지방검찰청은 7일 오전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고인인 고유정을 의붓아들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하고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병합을 제주지방법원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제주지검은 법의학자들의 감정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의붓아들 H(5)이 고유정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사인은 압착에 의한 질식사.

제주지검 관계자는 공소사실과 관련 고유정이 지난 32일 오전 4~5시 청주의 자택 침대에서 자던 의붓아들의 등 위에 올라 타 피해자 얼굴이 침대에 정면으로 파묻히도록 한 뒤 손으로 뒤통수를 10분쯤 강하게 눌러 숨을 못 쉬도록 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유정은 현 남편이 잠버릇이 고약해 자는 도중에 아이를 눌러 숨지게 했다고 주장하지만 법의학자들의 감정 결과 고유정의 의도적인 행위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국과수 감정 결과 고유정의 현 남편 모발에서 강력한 수면유도제 성분인 독세핀(Doxepin)이 검출됐다. 고유정이 지난해 11월 처방받은 의약품과 동일한 성분이다.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는 과정에 졸피뎀을 몰래 먹인 것과 마찬가지로 의붓아들을 죽이는 범행 과정에서도 현 남편에게 미리 수면제를 먹였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고유정의 통화내역과 병원 진료기록, 인터넷 검색내용, 메모 등이 증거로 제시될 전망이다. 고유정은 범행 전 질식사를 인터넷으로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사건 범행 동기에 대해 고유정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두 차례 임신했다 유산하는 과정에서 현 남편이 유산된 아기나 자신이 아닌 피해자(의붓아들)만을 아끼는 태도에 적개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고유정은 유산 직후 현 남편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의붓아들로 교체하자 갓 품은 아이도 못 지킨 주제에보란 듯이 네 자식 사진 걸어놓고 뿌듯하냐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로써 고유정은 의붓아들과 전 남편을 연속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는 18일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사건 7차 공판이 예정된 가운데 의붓아들 살해사건과 병합 심리될지 주목된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고유정이 검찰 조사에서 계속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도 공소유지가 중요하다. 앞으로 재판에서 중요한 증거들을 하나씩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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