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이어져온 관악제와의 인연…제주와 사랑에 빠지다”
“14년간 이어져온 관악제와의 인연…제주와 사랑에 빠지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8.12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 스티븐 미드 인터뷰
매년 성장하는 제주국제관악제,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한 프로그램 인상적
올해 콩쿠르 지원자 역대 최대, 실력도 수준급 연주 선봬
청년 관악인에게 "도전하는 모든 건 삶의 여정의 일부지 끝이 아니다"
제주국제관악제 현장에서 스티븐 미드가 미소 짓고 있다.

매년 8월이 되면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 세계 최정상급 유포니움 연주자 스티븐 미드(57)가 제주국제관악제를 찾는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미드는 예술감독이 되기 전인 2005년부터 관악제 콩쿠르 심사위원을 맡아 14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12일 관악제에서 그를 만났다.

미드는 “제주에 올 때마다 축제는 매년 성장해 있다”며 “현재는 축제 기간 동안 매일 15개 이상의 세계 관악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주 전역을 무대 삼아 공연을 펼치고, 지역 공동체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온 점이 인상적”이라며 “관악제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항상 축제의 개선점을 찾고 이를 반영하려는 노력에 감명받았고 그 취지에 공감해 축제를 계속 찾게 됐다”고 말했다.

미드는 이어 “관악제 중 시가퍼레이드를 좋아한다. 5살 때 어린이 관악단에 들어가 첫 관악기를 받은 기쁨에 마침 아버지가 속한 관악단이 마을을 행진하는 것을 보고 행렬 속에 뛰어들어간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라며 “이 관악제 행진에는 학생과 전문 관악단, 아마추어 관악단 등 모두가 참여해 제주 시내를 돈다. 주민들이 건물에서 나와 함박 웃음을 짓거나 관악제 행렬을 따라 오는 걸 보는 게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콩쿠르 금관5중주 1차 심사를 마친 미드는 “올해 콩쿠르는 부문별 평균 경쟁률이 60대 1 수준으로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며 “금관5중주는 역대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였다. 콩쿠르에 대한 관심과 위상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악에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나는 과거 각종 음악대학에서 유포니움 연주자로 거절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음악적 커리어를 쌓았다. 8년 후 날 거절했던 학교는 내게 유포니움 출강 제의를 했다”며 “여러분이 도전하는 모든 건 삶의 여정의 일부지 끝이 아니다. 타인에게 많은 영감을 얻고 다양한 음악적 동료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