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채 잡힌 고유정…법정서 고성 터지기도
머리채 잡힌 고유정…법정서 고성 터지기도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8.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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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전남편 살인사건' 첫 공판 현장은

“살인마!”

12일 오전 10시 ‘제주 전남편 살인사건’의 첫 공판이 열린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 피고인 고유정이 들어서자 방청석에서 ‘살인마’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국민들의 공분을 산 피고인 고유정을 직접 마주하기 위해 이날 이른 오전부터 100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법원으로 발걸음했다.

제주지법은 사상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방청권을 배부하기까지 했다.

연녹색의 수의를 입은 고유정은 재판 내내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검찰이 A4용지 10장에 달하는 공소사실을 낭독하자 고유정은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고 준비해 온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변호인의 모두진술에서 “피해자의 강한 성적 욕구가 비극의 단초가 됐다”는 등의 설명을 이어가자 방청석에선 고함과 함께 탄식이 수차례 터졌다. 

이에 재판장이 “재판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재판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방청객이 협조해 달라”고 두 차례 고지했고 이후부터는 재판장 권한에 다라 퇴정될 수 있음을 알렸다.

오전 11시17분 첫 공판이 종료되자 시민들이 호송차로 몰렸다.

이후 고유정은 11시40분쯤 호송차에 오르기 전 시민들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교정 관계자들이 시민들을 제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호송차가 법원을 벗어날 때까지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호송차를 막고 유리창을 때리며 “고유정 나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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