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유정 전남편 살인 '계획 VS 우발' 공방
[종합] 고유정 전남편 살인 '계획 VS 우발' 공방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8.12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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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건' 1차 공판…내달 2일 2차 공판 예고
고유정 변호인 "성폭행 저지 과정서 우발적 살인"
검찰 측 "고유정 인터넷 직접 범행도구 등 검색"
1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전남편 살인사건’의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이날 재판 후 호송차에 오르던 고유정의 머리채를 한 시민이 붙잡고 있다. 정용기 기자.
1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전남편 살인사건’의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이날 재판 후 호송차에 오르던 고유정의 머리채를 한 시민이 붙잡고 있다. 정용기 기자.

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식 재판에서 고유정 측이 검찰의 계획적 살인이라는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우발적 범행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검찰은 “범행 후 고유정이 성폭행 사건으로 꾸미기 위해 조작하는 등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맞서며 공방을 펼쳤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201호 법정에서 살인 및 시신 훼손·은닉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 사건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처음 법정에 나온 고유정은 고개를 숙이고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채 출석한 후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는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어진 재판에서 검찰은 A4용지 10페이지 분량의 공소사실을 낭독하면서 고유정의 계획적 범행이라는 주장을 폈다.

검찰은 “피고인 고유정이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직접 검색하고 범행도구 등을 구입하는 한편 담요에서 피해자의 혈흔과 졸피뎀 성분도 검출됐다”며 “범행 후에는 성폭행 사건으로 꾸미기 위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고유정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 가운데 살인 및 시신 훼손·은닉 혐의는 인정하지만 계획적 범행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변호인은 “검찰 측이 주장하는 인터넷 검색은 다른 정보를 찾다가 관련 링크, 연관 검색어로 정보를 접하게 된 것일 뿐”이라며 “피고인에 대한 피해자의 성폭행 시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인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반박했다.

특히 변호인은 고유정의 결혼생활 당시 피해자인 전남편의 성생활 부분까지 거론하며 사건 당시 피해자의 성폭행 시도를 막기 위한 자기방어적 행동이라는 주장을 했다.

이에 검찰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의 잘못을 사건 발생 원인으로 주장하는데 책임을 져야 하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고유정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일 열릴 예정이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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