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지 정비 '소걸음'...붕괴위험 불안감 키워
급경사지 정비 '소걸음'...붕괴위험 불안감 키워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7.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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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38곳 위험지역으로 관리...6년간 정비 완료 26% 불과
더딘 정비에 재해 위험 우려 커져...행정당국 "등급별 순차적 추진"

제주지역 붕괴위험지역으로 관리되는 급경사지 정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이 6년째 관리되고 있지만 정비 비율은 30%에도 못 미치고 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행정시에 따르면 도내 급경사지 중에 재해 위험도가 높은 38곳이 붕괴위험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행정시별로 제주시 21곳과 서귀포시 17곳이다.

행정당국은 2014년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을 점검한 후 관리해왔다. 자연사면과 인공사면, 옹벽석축 등으로 재해 위험성에 따라 A~E등급으로 분류됐다.

등급별로 A등급 7, B등급 13, C등급 6, D등급 11, E등급 1곳으로, E등급으로 갈수록 재해 위험이 크다.

하지만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정비는 적기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중에도 제주시 급경사지 정비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태로 그만큼 재해위험 노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주시 급경사지 17곳 중 정비가 완료된 곳은 사라봉지구(D등급) 1곳뿐이다. 고산 3지구(D등급)와 남수각 2지구(D등급)는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귀포시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은 17곳 중 9(E등급 1D등급 5C등급 1B등급 2) 정비가 완료됐다. 대평지구(D등급)와 나폴리(서귀동)지구(D등급)는 정비가 진행 중이다.

전체적으로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 38곳 중 정비가 완료된 곳은 10(26.3%)에 불과하다.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포함해도 정비는 36.8% 수준으로 절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제주시 급경사지 중 사장밭지구는 D등급이고 구엄지구, 상가지구, 고산1지구, 고산2지구, 연평지구는 C등급으로 비교적 재해위험이 높은 만큼 조속한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다만 서귀포시에서 정비가 안 된 6곳은 모두 B등급으로 상대적으로 재해 위험이 낮은 상태다.

제주도와 행정시 관계자는 재해위험 등급이 높은 급경사지들부터 순차적으로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내년에 곽지와 구엄, 연평지구 정비를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시 건입동 소재 사장밭지구는 도유지가 아니라 해양수산부 소유지여서 정비가 곤란한 점이 있다만에 하나 붕괴되더라도 피해 위험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정당국은 급경사지 정비를 위해 붕괴위험지역으로 지정 고시하는 절차를 밟는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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