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용역 최종보고회 결국 무산
제주 제2공항 용역 최종보고회 결국 무산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6.19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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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19일 제주농어업인회관서 개최 불구
시작 직전 반대 측 회관 점거·반대 시위 전개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가 결국 무산됐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오후 2시부터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및 도청 앞 천막촌사람들 등으로 구성된 ‘지속가능하고 정의로운 제주사회를 바라는 제주도민 일동’이 중앙현관 입구를 봉쇄하는 등 회관을 점거하면서 최종보고회는 예정대로 열리지 못했다.

국토교통부 및 용역 업체 관계자들 역시 최종보고회가 진행될 대강당 안에 미리 들어가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갔다.

제주농어업인회관을 점거한 반대 측은 구호를 외치며 반대 시위를 전개했다.

제2공항 예정 부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수산리·난산리 주민들도 속속 회관 중앙현관 앞에 모여 앉아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제주도민의 압도적 다수는 제2공항을 불허하고, 국토부의 일방추진에 항의하며, 제주도의 자연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며 “제주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주도민이 함께 고민하게 한 것으로 국토교통부의 역할은 끝났다. 이제 우리도민의 미래는 제주도민이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언문 발표가 끝나갈 무렵 대강당 안에서 용역보고회를 개최하려는 듯 한 움직임이 포착되자마자 반대 측이 문을 열고 들어가 이를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측이 국토교통부 및 용역 업체 관계자들 둘러싸 거세게 항의하는 등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는 등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결국 국토교통부의 최종보고회는 시작도 못한 채 반대 측 주민들의 거센 항의 속에 무산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3시35분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최종보고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내실 있는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의 최종보고회는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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