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도 스며든 도박 그림자…“예방 교육 확대”
교실에도 스며든 도박 그림자…“예방 교육 확대”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5.27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박 경험한 청소년 중 일부 수업시간에도 참여
학생 78.9% 심각성 인지 불구 관련 교육은 저조
제주도교육청 “예방·치료교육 교육 계획에 반영”

제주지역 청소년들에게 드리워진 도박의 그림자가 학교 안까지 스며들고 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은 물론 수업 중에도 사이버 도박에 손을 대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중독을 막기 위한 예방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도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사이버 도박을 경험한 적 있는 청소년 287명 중 55명(19.1%)은 교실 등 학교에서도 도박에 참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라인에서 사이버 도박 또는 돈내기 게임을 한 시간대는 주로 언제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18명(6.2%)은 ‘수업 시간에’, 26명(9.0%)은 ‘쉬는 시간 또는 점심시간에’라고 답변했다.

사이버 도박을 경험한 청소년 중 대부분은 주로 집, PC방 등 학교 밖에서 주말·공휴일에 접속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중독에 대한 위험성이 우려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청소년들의 도박 예방 교육 경험은 저조한 실정이다.

설문에 응답한 청소년 2만2017명 중 도박 예방에 대한 교육이나 홍보물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한 학생은 ▲초등학생 2018명(25.3%) ▲중학생 2507명(37.0%) ▲고등학생 3769명(51.8%) 등 총 8294명(37.5%)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중 1만7383명(78.9%)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도박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심각하다’ 혹은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청소년들이 도박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 등 교육당국의 예방 교육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박 취약 집단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라며 “특히 초등학교 4학년부터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도박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고등학교 교육계획에도 도박 예방 및 치료 교육을 반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