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국제선 배분 조정안 제시…주민상생 의견 반영키로
의견수렴 거쳐 10월 고시 예정…"군 시설 계획 전혀 없다"
그 동안 제주 제2공항은 국내선 절반‧ 국제선을 맡고 제주국제공항은 국내선 절반을 담당하는 것으로 논의되던 것이 국제선‧ 국내선을 나눠 운항하는 방향을 포함해 새롭게 역할 분담이 재검토되고 있다.
제주 항공수요가 새롭게 예측된 결과 2055년에 4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맡은 포스코건설컨소시엄 정기면 그룹장이 내용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용역진은 두 공항의 역할 분담과 관련해 제주공항과 제2공항 모두 국내선‧ 국제선을 나눠 분담하는 3가지 대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외항사 등 항공사별로 국내선과 국제선을 배분하는 내용으로 공항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장단점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앞서 사전타당성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제주공항은 ‘국내선 50%’, 제2공항은 ‘국내선 50%+국제선’을 맡는 방안과는 달리 새롭게 역할 분담이 설정되고 있는 것이다.
용역진은 제주공항과 제2공항 간 합리적 역할분담을 통해 항공수요를 예측한 결과 2026년 연간 3440만여 명에서 2030년 3569만여 명, 2040년 3833만여 명 등을 거쳐 2055년에는 4100만명을 돌파해 4108만명(국내선 3796만명‧ 국제선 313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항공수요는 사타와 예타에서 각각 2045년 기준 4500만명과 4047만명으로 예측됐다.
특히 용역진은 활주로 시설배치 계획과 관련해 대왕산‧ 대수산봉을 사이에 두고 하도 철새도래지와 성산기상대를 남북으로 잇는 기존 원안(사타‧ 예타)을 최적의 대안으로 선정했다.
용역진은 원안과 함께 활주로 배치를 북‧ 서측으로 이동하고 회전각도를 조정한 5개 대안을 놓고 항공기 소음과 편입가구 수, 자연환경성, 추가사업비 등을 종합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용역진은 기존 공항과의 공역 중복 여부와 관련해선 제주공항은 접근경로 조정, 정석비행장은 고도 분리를 통해 각각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용역진은 주민상생 방안으로 주민 이주대책과 배후도시 조성, 광역 교통체계 및 기반시설 지원, 주민소득 창출 지원 등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최근 재가동된 제2공항 사전타당성조사 검토위원회의 논의사항을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오는 6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한 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10월쯤 고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제2공항의 ‘군사공항’ 우려에 대해 “군 시설이 들어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은 이날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반대 피켓시위를 벌였다.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제2공항 용역 부실과 조작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 열리는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보이콧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