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저가관광 개선 안돼…과거로 회귀 우려"
"제주 저가관광 개선 안돼…과거로 회귀 우려"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9.04.09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종태 의원.
문종태 의원.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중국발 단체관광객의 유입 중단 이후에도 실질적인 제주 저가관광 개선 및 관광 다변화가 이뤄지지 못해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9일 제37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원희룡 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실시했다.

이날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일도건입동)은 지속되고 있는 제주 저가관광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문 의원은 사드 사태 이후 중국의 개별관광객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모객되고 불법 무자격 가이드들에게 인계돼 면세점에서는 단체관광객으로 둔갑해 대폭 할인까지 받는다이러한 개별관광객 수가 성수기에는 월 평균 2만명, 비성수기에는 2500명가량이고 무자격 가이드 수는 1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력한 대책을 주문했다.

문제는 제주 저가관광 이미지가 고착화돼 동남아 관광까지 저가화되고 있다특정업체가 거의 독점해 제주관광을 좌지우지 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중국발 한국 단체관광 금지가 풀린다고 해도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답변에 나선 원희룡 지사는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되고 제주의 현지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에 맞춰 여행상품을 개발해야 한다중국 정책당국, 다변화된 여행사들과 튼튼한 협력관계를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송객수수료와 관련해서는 무늬만 관광객들이 제주에 모든 부담은 주면서 제주관광의 속을 병들게 하는 요인이라면서도 관세청과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중앙부처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제도개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의원은 언제까지 관련 법령의 국회 통과만 기다릴 수는 없다중국 현지에서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이는 관광객 유입이 제주도민에게 낙수효과로 이어지지 않는 주요 요인인 만큼 제주도가 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